찬양 중 주님을 만났어요
- 김 민 이야기
영훈고 축제가 8월말 열렸다. 이틀 동안 아이들은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공연을 펼쳤고, 사진, 시화, 과학발명품, 미술 등의 전시회도 매우 훌륭했다.
영훈고 기독학생들의 공연도 둘째 날 예정되어 있었고, 첫날 저녁은 영훈센터에서 ‘CCM가수 강찬 초청공연’을 하였다. 학교 안에서의 행사는 모두 6시 전에 끝나기 때문에 저녁 7시부터 강찬 초청 공연을 준비했다.
강찬 사역자(이하 강찬)와 나와의 만남은 수 년 전 중국 상해 유스코스타에서 만나 계속 교제를 해오고 있는 중이었다. 기독교 학교가 아닌 영훈고, 그리고 술집을 접수하여 청소년센터로 만들어진 ‘영훈센터’에서 복음의 선포가 이루어지고 찬양이 울려퍼지는 은혜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강찬은 찬양과 간증, 말씀과 영상을 넘나들며 마음껏 하나님을 증거하였다. 함께하는 아이들은 감격과 즐거움, 그리고 은혜 속에 있었고, 미아리 일대를 지나가던 분들도 그 찬양 소리에 이끌려 센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나는 다소의 고민이 있었다. 50명분의 의자를 사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방석을 깔아야 하는가, 50명이 넘으면 그냥 바닥에 앉아야 하나? 50명 미만이면 다 가능한데, 만약 70명 이상이 되면 센터의 공간으로 볼 때, 없고 그냥 바닥에 앉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기도 중에 의자를 배열했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 의자에 꼭 맞는 50명의 인원을 보내주셨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너무도 편안한 자리에서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공간에서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고 계셨다. 감사한 것은 이 자리에 처음 방문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하나님께서는 강찬의 공연 속에 꼭 예비한 영혼들을 보내주셨던 것이다.
찬양이 모두 끝난 후 강찬과 일대일로 사진을 찍을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룹별, 전체 사진을 찍었다. 강찬은 이어서 아이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하여주었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다. 어떤 여학생은 강찬과의 만남에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진정한 축제였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드러내는 축제로 끝났지만, 센터에서의 축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정한 축제였다.
모든 순서가 다 끝난 후 한 남학생이 다가왔다. 상기된 듯한 얼굴, 그 남학생은 2학년 김민이었다. 민이는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내가 수업 시간에 만나는 학생이 아닌 것 같았다. 나에게 다가온 민이는 나에게 금방 울 듯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오늘 주님을 만난 것 같아요. 왜 그런지 마음이 흥분되고 눈물이 나고요... 너무 기뻐요.”
“그래, 민이는 교회에 나가고 있니?”
“예전에는 갔는데, 지금은 안가고요. 사실 믿음도 없구요. 친구 따라 왔는데 오늘 만난 것 같아요.”
강찬에게 민이를 소개했다. 강찬은 무척 기뻐하며 자기의 음반을 꺼내어 민이에게 선물을 했다.
“이 음반 잘 들어봐요. 분명히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거에요. 축하해요.”
민이의 얼굴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것은 은혜였다. 나는 민이를 붙잡고 기도했다.
“하나님,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오늘 찬양 집회를 통하여 만나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며 민이를 만나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민이를 이제 곧 교회로 인도하시고 이 시대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삼아주시옵소서...”
함께 기도하는 민이는 ‘아멘아멘’ 했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시는 강찬 사역자를 보내주시고, 영훈고의 축제 가운데 진정한 하나님의 축제를 열어주시며 민이와 같은 청소년들을 만나주시고 축복하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