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헌금예요
교회 장학생
둘째 딸 다빈이가 교회에서 장학금을 받아왔다.
교회 가기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다빈이. 전도를 많이 해서 칭찬 받는 다빈이.
다빈이는 태어나마자 기관지천식폐렴 합병증을 앓았다. 나는 그 때 다빈이의 코를 2년 동안 빨아주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빈이는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을 마무리 하고 있다.
키가 164센티미터, 기도하는 패션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예쁜 딸이다.
지명교회 교회 학교를 출석하는 다빈이는 교회의 활동에 대해서 매우 적극적이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아이다. 교회 학교에서는 학 학년씩 올라가는 아디들에게 장학생을 선발해 칭찬하였는데, 다빈이의 장학증서 번호는 1번이었다.
아빠! 헌금예요
다빈이에게 주어진 20만원의 장학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다빈이가 원하는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며칠 후 다빈이는 나에게 헌금 봉투 하나를 내놓았다.
“다빈아 이게 뭐니? ”응, 아빠. 선교 헌금이야. 나, 아빠네 학교 선교센타가 요즘 어렵다면서... 그래서 내 장학금 중에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어린 아이에게 이런 귀한 마음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선교센타는 영훈고 앞에 세워진 아이들의 쉼터 등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이제 근 5년이 되어가는데, 월세를 몇 달 못 내고 있는 상태다.
다빈이가 건네준 헌금 5만원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빈이의 마음은 매우 컸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마음을 하나님께서 더욱 축복하시리라 믿으며 다빈이를 안고 기도했다.
어른들에게 드린 용돈
또 며칠이 흘렀다. 아내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여보, 우리 둘째 딸 어떡하면 좋아.”
“왜?”
“글쎄~ 다빈이 장학금 받아온 것 있잖아. 그거 어떻게 쓴 줄 알아.”
웃으며 이야기 하는 아내는 무엇에 단단히 감격을 받은 듯 했다.
“다빈이가 20만원 중에 십일조를 떼어 놓고 기도하더라구. 그리고 당신 학교 선교센타에 5만원 그리고 나머지는 어떻게 한 줄 알아? 자기 친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용돈 드린다고 떼어 놓는거야. 각 3만원씩 말야. 이런 딸이 어디 있어. 여보!”
순간 또 내 가슴이 울컥 했다.
어린 아이 마음에 가득한 어른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다가가는 마음.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한 후 아내에게 말했다.
“그럼 다빈이는 얼마가 남는거야? 만원?”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가 조부모님은 어린 딸의 용돈을 받아들고 그렇게 기뻐하셨다고 한다. 다빈이가 하나님의 딸로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계속 남을 위한 마음이 풍성하길 기도한다. 이렇게 남을 생각하고 베푸는 마음을 다빈이에게 부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