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선생님과 나눈 하나님 은혜
작성자
최*하
작성일
11.01.05
조회수
1901

퇴직 선생님과 나눈 하나님 은혜

방학을 한 주일 가량 앞 둔 날, 3년 전 영훈고에서 퇴직하신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최선생님, 급히 좀 뵈었으면 하는데요. 내일 점심 시간에 학교 앞 롯데백화점 8층 있지요? 거기 중식당에서 뵈어요. 바쁘셔도 꼭 뵈어야 합니다.”
내가 어떻다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일방적이긴 하지만 만나뵙기 어려운 것은 아니어서 그 자리에서 알겠다고 했다. 친분이 있는 선생님이시지만 이렇게 갑자기 점심 약속을 잡은 적은 없었기에 다소 의아했다. 그러나 반가운 만남이었기에 나는 점심 시간 한 시간 동안 선생님을 뵙기로 한 것이다.
약속된 시간, 중식당을 들여다보니 아무도 없었다. 전화를 하였다.
“아, 네. 최선생님! 룸으로 들어오세요.”
선생님은 혼자 계셨다. 자리에 앉자마자 선생님은 음식부터 시키셨다. 미리 주문을 해놓은 듯 했다. 조금은 빠른 속도의 식사가 이어지며 인사가 오가고 현재의 삶을 잠시 나누었다. 나를 부르신 용건을 먼저 듣고 싶었지만 묻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
잠시 후, 선생님은 나에게 함뿍 미소를 띠며 말씀하셨다.
“최선생님, 제가 학교를 떠나와 지나면서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특히 최선생님이 떠올랐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선생님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제가 잘 알고 또 본받고 싶었습니다...”
연로하신 선생님의 고백은 나를 화들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니, 선생님.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 부끄럽고 또 송구한 말씀입니다.”
밝고 화기애애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나는 선생님께서 나를 만나고자 했던 목적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 퇴직하기 3년 전 쯤 제 딸이 암에 걸렸던 것 아시죠? 애기 둘 가진 엄마인 제 딸요. 그때 선생님께서 교무실에서 기도해주시고, 또 계속 제 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하셨을 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 무렵 저도 교회를 처음 다니기 시작했구요. 제 딸도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너무 감사하게 우리 딸을 건강하게 회복시켜주셨어요...”
울먹이며 말씀하시는 내용은 하나님의 역사이며 감동의 은혜였다. 나 역시 감사의 눈물이 핑 돌았다. 말씀은 계속 이어졌다.
“최선생님, 지금 우리 딸은 6개월에 한 번씩만 병원에 가서 체크하면 된답니다. 얼마나 감사한 지 몰라요.”
나는 가슴 벅차게 올라오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하나님께서 어머니이신 선생님의 기도를 들으신거예요. 저도 더욱 따님을 위해 기도할게요.”
마태복은 15장 21절 이하의 가나안 여인의 이야기가 순간 떠올랐다. 귀신 들려 죽어가는 딸을 살려달라고 예수님께 매달렸던 어머니, 가나안 여인. 예수님의 부스러기 은혜라도 달라고 사모했던 여인. 예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큰 믿음이라 칭찬하시며 딸의 회복으로 응답하셨지 않은가.
선생님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더니 하얀 봉투를 내놓으셨다.
“선생님 이것 받으세요.”
“무엇인가요? 선생님.”
“최선생님. 제가 영훈고에서 나와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열심히 산다고 살았다고 여겨졌는데 사실 제가 한 일이 없더라구요. 특히 아이들을 위해서요. 그런데 선생님은 힘든 아이들을 잘 샆피고 계시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시니까... 이것 얼마 안 되지만 어렵고 힘든 학생을 찾아내어 힘이 되게 사용해주세요. 선생님이라면 너무 잘 알고 또 잘 사용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두 명 등록금 정도는 될 거에요.”
하나님께서는 선생님에게 딸의 병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축복을 허락해주셨다. 또한 믿음으로 기도하는 어머니와 딸을 통해 병을 치유해주셨다. 그리고 자기의 딸 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마음을 확장하도록 인도해주고 계셨다.
그 봉투를 앞에 놓고 나는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기도하였다. 하나님께서 선생님의 노년을 축복하시고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사명을 가진 자로 끝까지 사용해달라고 기도하였다. 기도 가운데 성령 하나님의 축복의 은혜가 선생님과 나를 휘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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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로 시작하는 2011년
- 1월 기도요청

1. 생명을 주셔서 2011년을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믿음으로 나아가며 합력해 선을 이루어드리고자 애쓰는 동역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 2010년의 끝마무리에 또 한 권의 신간 서적 ‘울보선생의 울보아이들’(가이드포스트)을 발간했습니다. 책을 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바로 잉태와 출산의 기쁨입니다. 보고 보고 또 보아도, 약간의 오자가 있고 결점이 발견되어도 한없이 사랑스러운 것은 바로 나 자신이 만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셨고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계획을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매일 기도하는 제가 몸담고 있는 영훈고, 그리고 이땅의 학교 복음화와 하나님 사랑 실현, 그리고 가정, 민족, 나라, 북한, 우리 자녀들과 제자들, 세계, 열방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바라며 기도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4. 영훈선교센타의 이동을 놓고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위하여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계약만료일은 4월 1일입니다.

5. 2010년 12월 27-29일, 북서울교회에서 영훈고기독학생 수련회가 은혜가운데 끝났습니다. 기도와 물질, 합력에 감사드립니다.

6. 저는 2011년부터 우이제일교회 청년들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2011. 1월 이후 강의 및 집회 일정입니다. 기억하셔서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자리가 되기를요. 감사합니다.

1. 1월 7일(금) 청소년 대상 강의(마석 다윗 기도원)
2. 1월 8일(토) 교사 세미나(서산 성결교회)
3. 1월 10일(월) 교사 세미나(분당 우리교회)
4. 1월 11일(화) 교사 강습회(강원 원주 어린이전도협회)
5. 1월 13일(목) 부산노회 교사 세미나(부산 남성교회)
6. 1월 14일(금) 교사 세미나(부산 환희교회)
7. 1월 18일(화) 청소년 대상(포천 염광수련원)
7. 1월 21일(금) 위미션 청소년(대구 경일대학교)
8. 1월 22일(토) 꽃동산 청소년 대상(경기 양주 꽃동산기도원
9. 1월 24일(월) 사닥다리선교회 청소년(김천대학교)
10. 1월 25일(화) 청소년(서산 시온수양관)
11. 1월 27일(목) 월드와이드 청소년(양수리 수양관)
12. 1월 28일(금) 교사 세미나1(서울 신수동교회)
13. 1월 29일(토) 교사 세미나2(서울 신수동교회)
14. 1월 30일(주일) 성도 대상(서울 한믿음교회)


감사합니다. 영훈학원과 이땅의 학원의 복음화를 위한 한 사람 일만원 후원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후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받으신 분은 아래의 계좌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나은행 289-910003-07605” 영훈선교회(최관하)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샬롬!


2011. 1월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010-6264-5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