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귀한 것 2006. 6. 13 김규영
작년에 우리 교회학교 크리스마스 축제 때였다. 감독하시는 분이 나에게 어린이들 인터뷰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왔다. 인터뷰는 잘 못하는데 하고 망서리고 있었더니 많이 찍어서 고르라고 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일단 찍었으면 다 보여줘야지. 아이들은 상처 받아서 안 돼요."
실제로 해보니 정말 말을 잘 못하고 답답한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든 한마디라도 다 올려 주었다. 보는 사람들이 답답하겠지만 몇 초동안만 참으면 된다.
몇년전 청소년수련회 때는 사진 찍는 봉사자들이 많았다. 송집사에게 난 사진도 잘 못찍고 다른 사람이 많으니 그만 찍어야 겠다고 하니 이렇게 말해주었다.
"집사님 사진은 찍는 관점이 달라요. 계속 찍어 주세요." 이 말에 용기를 내어 몇 년동안 계속 봉사하고 있다.
옛날 봉천학교 제자들이 34년만에 나를 찾아 왔었다. 그 중에 한 애가 나를 보자마자
"선생님이 내 그림 떼라고 했어요."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어쩌다가 잘 그려서 뒷칠판에 붙이라고 해서 붙였는데 더 잘 그린 애가 나오니가 그 그림 떼고 붙이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 때는 내가 거듭나지 못한 때였다. 내가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에 대해 알게된 이후에는 그러지 않는다. 반 아이들 그림 모두를 붙여준다.
작품은 그림이든 음악이든 무용이든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잘 나타난 것이 훌륭한 작품이다. 기교나 기술은 부족하더라도 그 작품 속에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게된다.
나는 퇴직 후에 사진찍고 동영상 편집하는 본업이 되었다.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그저 이사람저사람에게 물어서 배운 것이라 기술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칭찬해주고 감동 받았다고 하셔서 기쁜 마음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내 사진과 동영상 속에는 아이들에 대한 나의 사랑과 소망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감동 있는 작품을 많이 찍고 싶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사람들이 몰라주더라도, 하나님이 아시고 몇 사람만이라도 알아준다면 충분히 이어려운 일을 해나갈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