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의 감동
- 하루 종일 행복했어요!
스승의 날
그 어느 해보다도 안타깝게 추락한 교권이라고들 말한다. 교육계의 어른이 비리에 걸리고. 그 아래의 교육관계자들이 의혹을 받는다. 그리고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마저 이러한 폭풍에 움츠러든다.
사실, 이름도 빛도 없이 열정을 다하는 교사들이 이 땅에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소수의 잘못된 사람들로 말미암아 악영향이 미쳐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한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를 부를 새도 없고, 부를 맛도 없다고 하는 교사들 속, 그러면서도 아쉬워하는 교사들에서 영훈고의 학생들은 움직이고 있었다.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하며 감동을 주고자 하는 행함을 전개한 것이다. 영훈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이 자그마한 학생들의 움직임은 큰 감동을 준다. 교육이 망가지고 있다고 하는 현실에서 자기들의 선생님들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행보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선생님! 사랑해요
약 20명의 아이들이 모여 선생님들을 축복하기 위한 작전을 짰다.
전 교직원, 선생님들 숫자대로 꽃병을 준비했다. 90개, 장미와 안개꽃을 또 그 숫자만큼 준비했다. 그리고 스승의 날 이틀 전, 그 꽃을 다듬고 꽃병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포스트 잇에는 이러한 글을 썼다.
“선생님, 정말 사랑해요.”
“선생님, 대박 사랑해요.”
“선생님, 완죤 사랑해요.”
“선생님, 짱 사랑해요.”
스승의 날 이틀 전 늦은 밤, 선생님들이 거의 다 퇴근하신 다음 아이들의 비밀작전은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각 교무실로 달려가 자신들의 마음이 담겨진 자그마한 선물, 사랑의 꽃병을 모든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사랑의 수고
다음 날, 영훈고등학교의 체육대회 날이다.
출근한 선생님들은 처음에는 무심히 그 꽃병을 보더니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선생님들에게 놓여져 있는 같은 꽃과 꽃병, 그리고 누가 이렇게 놓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이미 감동의 눈시울을 붉히는 선생님들도 있었다.
이것을 놓기 위해 아이들이 모여 행했을 그 모든 사랑의 행동이 연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후 쯤 되어 이것을 행한 학생들이 누군지 선생님들이 거의 알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영훈고등학교 <가스펠반> 학생들이었다. <가스펠반>은 학교 안에서 약 50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부서이다.
따뜻한 학교, 영훈고
선생님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그 꽃병 때문에 하루가 행복했어요. 아침부터요.”
“이번 스승의 날 최고예요, 어제까지는 기분이 꿀꿀했었는데... 힘이 나요.”
“예전에는 이렇게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 이런 따뜻한 일이 있다니 정말 기뻐요.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