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를 키워야 하는 사명을 잊지 말자
기독교육자 1세대
한국교육자선교회 연찬회가 지난 1월말에 있었다. 경기도 광주 소망교회 수양관에는 약 500명의 기독교육자들이 자리를 했다.
한국교육자선교회는 우리나라 1세대의 기독교육자들의 선교단체이다. 이 선교회에는 교장, 교감, 교사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 교육 계통의 모든 직원이 포함되며 특히 각 학교의 신우회를 관리하는 거대한 조직이다.
실제로 초창기 때 섬기던 분들로 인해 전국 지방회와 지역회가 조직되어 있고, 중앙회는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교육자선교회는 우리나라 기독교육자 1세대들의 눈물과 헌신으로 지금까지 섬김을 다하고 있다. 이 선교회는 교사들의 영성과 학원복음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되어 있는 이 선교단체의 가장 큰 해결책은 차세대간의 연계에 있다고 보겠다. 아무리 훌륭한 모임이나 단체든 자기 세대에서 끝나는 사역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모임을 나는 기독교육자 1세대라고 명명(命名)하겠다.
기독교육자 2세대
10여 개의 군소 교사단체가 연합하여 ‘좋은교사운동’이 태동되었다. 20-40대의 연령층이 주류를 이루며 또한 실질적인 교육 정책에 대한 반응, 그리고 예비교사에 대한 훈련까지도 이루고 있는 이 ‘좋은교사운동’은 기독교신자가 아닌 교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론과 실제, 그리고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만들고 제시하는 발 빠른 사역들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에 소속된 고정 회원이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모임을 나는 기독교육자 2세대라고 명명(命名)하겠다.
기독교육자 3세대
3년 전 동두천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온라인상의 기독교사모임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갖고 온라인상 daum cafe에 ‘기독교사모임’을 개설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회원은 3,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모임은 20대에서 30대가 가장 많고 예비교사, 사대생, 교대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두세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우리 영훈선교센타에서 갖고 있다. 이 모임을 나는 기독교육자 3세대라고 명명(命名)하겠다.
세대간의 연계사역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진 것은 이 세대간의 연계 사역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엘리야에게는 제자 엘리사가 있었다. 바울에게는 영적인 아들 디모데가 있었고, 예수님에게도 12제자가 있었다. 결국 하나님의 사역은 어느 한 세대의 바른 섬김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대간의 끊이지 않는 연계사역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 나의 모교인 영훈고에 부흥이 시작되고 있을 때, 내가 고등학교 시절 은사였던 김정덕 선생님이 미국에서 오셨다. 이분은 당시 신학을 하셨고, 미국에 가서 작은 목회를 하고 있었다.
“최선생, 내가 영훈고를 떠날 때 신실한 기독교사 보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그 응답이 자네라는 것을 그동안 몰랐었어. 하나님은 역시 확실하신 분이야. 너무 고맙네.”
미국에서 ‘울보선생’, ‘영훈고 이야기’ 책을 읽으며 당신이 몸 담았던 소식을 들으셨고 그 감격에 영훈고를 찾으셨던 것이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내 손을 잡고 감격적인 기도를 하셨던 김정덕 목사님은 다음 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김목사님과 같은 마음이 우리에게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미 나 역시 건강할 때 차세대를 키우는 입장에 놓여져 있다. 영성과 지성, 덕성을 갖춘 이 시대의 일꾼들을 위해 투자하고 수고해야 할 필요가 윗세대의 끊임없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은 자를 통한 하나님의 사역
한국교육자선교회 연찬회 첫날 밤에 나는 세대간의 연계사역에 대한 강의로 섬겼다. 그곳에 계신 교육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기독교사모임의 젊은 교사들이 십여 명 참여했다. 한국교육자선교회의 원로들은 그 젊은이들을 보고 감격했다.
기독교육자의 세대간의 연계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대대로 흘러내려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높이고 이웃을 사랑하며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명이 곧 그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합력과 투자, 그리고 연계를 통한 헌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교육자선교회, 좋은교사, 그리고 기독교사모임의 종적인 연계성을 갖고 나아가는 사역을 그려 본다. 한국의 교육계에 흘러가야 할 하나님의 마음을 동시에 느끼고 그에 순종할 때 한국의 교육계에는 동일한 영적 흐름이 형성될 것이다. 이 시대 하나님의 남은 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복음의 역사가 아름답게 형성될 것이라 믿는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찌라도 이것도 삼키운 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이사야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