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감동 캠프의 은혜
작성자
최*하
작성일
10.01.19
조회수
1975

청소년 감동 캠프의 은혜

감동캠프의 은혜
2009년은 아버지학교의 여러 은혜로운 부문 사역 중에서 청소년감동캠프(비전캠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아버지학교 강의로 섬기던 나는, 청소년감동캠프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고 또 감사했다.
그것은 내가 교사라는 사명의 직분으로 인하여 청소년들과 근 20여년을 동행했고, 그들을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캠프에 가서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학교의 학생들이나 교회, 수련회나 집회 때, 그리고 여러 경로를 통해 개인으로나 단체로 아이들을 만나는 기회도 주어졌으니, 이렇게 항상 청소년들을 접하는 삶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특별히 주신 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할 뿐이다.
특히 충청북도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청소년감동캠프는 어린 시절부터 바른 영적 가정을 이루게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서 그 기대가 매우 크다.
십대는 흔들리는 때다. 성장통을 경험하는 때다. 흔들린다는 것은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빵’ 터지는 아이들
이 시기에는 누구를 만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자신도 모르는 만큼 흔들릴 때 누군가가 곁에서 지켜보아주고 격려하며 끊임없이 격려할 때 우리 아이들은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 아이들을 믿어주고 또 포기하지 않으며 바라보며 기도하는가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는 것을 느끼면 한 마디로 “빵!” 터진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토해놓으려 한다. 그것이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어른들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어른들을 좋아한다. 그만큼 아이들은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른다. 자신들이 어렸을 때 누군가에게 터놓고 얘기하고 싶었던 그것들을 망각의 강으로 흘려보내고, 어른인 입장에서만 아이들에게 말하려 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설령 그것이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재미없고 따분하다”라고 말한다. 그 재미없고 따분한 대상의 최고봉은 다름 아닌 ‘아버지’다.

‘아들’이었던 아버지
나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같이 생활하지를 못했다. 고부(姑婦)간의 갈등으로 어머니를 눈꼴시게 본 당시의 할머니께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나가살라 했고, 나는 결국 할아버지, 할머니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살아야 했다.
아버지는 외아들로서 19세에 결혼을 하셨다. 할머니께서는 외아들을 끔찍히도 사랑하셨던 것 같다. 그러니 며느리에게 아들을 빼앗긴다는 마음을 가졌고, 그것을 매일 눈앞에서 보기는 힘드셨던 것 같다. 그러나 사실 피해자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나와 우리 형제들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의 좋은 영향을 경험할 수 없었다. 다만 할아버지의 예절 교육,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교육을 받았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하는 건가 보다 하며 성장했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법이었고, 진리였다. 점점 철이 들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아버지, 어머니와 한 가정으로 합해졌을 때, 어색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어려워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아버지마저 그러했다. 아버지 역시 자녀와의 막힌 담을 어떻게 헐어야 할지 그 방법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 당시 나의 성적표에는 극히 내성적, 소심함, 적극성이 아쉬움 등으로 적혀 있었다. 또한 고집이 세고 차갑고 날카로운 성격도 적혀 있었다.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 강하며 비판적인 성격도 적혀 있었다. 나는 따뜻하거나 아량 있거나 용서할 줄 아는 성격은 전혀 없었다. 아버지의 술버릇과 고집을 닮았고, 게다가 아버지의 성격을 닮았다는 것을 내가 알았을 때 나는 무조건 나 자신을 미워했다. 내가 가장 싫어했던 대상은 다름 아닌 내 아버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돌파구로 술을 삼았다.
그 당시 언젠가 가족 형제들과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하는데 여동생이 말했다. “오빠, 오빠는 노래할 때 목소리가 아빠하고 똑같애!”그 때 나는 마이크를 집어던졌다.

변화하는 아버지 그리고 자녀
이후 나는 성령님에 의해 거듭났고, 우리 가정의 대대로 흘러내려오던 음주문화를 끊었다. 그리고 아버지학교를 수료했고 아버지학교를 통해 나의 아버지를 용서하였다. 그리고 환갑이 지나신 내 아버지를 아버지학교로 인도하였다. 그 다음 해 아버지는 췌장암에 걸렸고 술, 담배 등 세상적인 것이 끊어졌다. 생존율 15%라는 사실을 무색케 하듯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족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나의 아버지에게 주님 영접의 은혜를 주셨고 온전한 육적 회복도 주셨다. 과거의 아버지로부터 현재 건강하게 살아계시는 아버지의 시간을 반추해보며, 나는 과거의 ‘한 남성’을 볼 수 있는 눈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나의 아버지도 아들이었다는 사실, 항상 아버지인 것만 같은 내 아버지도 어린 아들이었다는 사실, 이 평범한 사실을 우리 자녀들은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학교를 통해, 그리고 감동캠프를 통해 우리가 자녀인 것처럼 나를 낳아준 부모들도 자녀였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내 아버지도 흔들리고 방황했던 청소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감동캠프를 통해 청소년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일 때를 만나면 나는 무척 행복감을 갖는다. 새로운 것을 알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는 신호를 아이들은 보내기 때문이다.
가정교육은 어린 시절일 때부터 일수록 좋다. 그리고 그 핵심은 성경말씀이 되어야 한다. 말씀이 녹아 있고 충분히 기도하며 영혼을 위해 다가가는 마음으로 청소년감동캠프의 헌신자들은 준비해야 할 중요성이 있다. 그것은 말씀이 녹아 있는 언행이 바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해외 자녀들에게 넘치는 은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 가정교육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실로 감사한 일이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유학생이 많아지고 있고, 또 여러 이유로 외국에 나가 있는 청소년들의 가정이 불협화음이 있는 가정이 많기에, 어린 시절부터 바른 가정관을 심어주는 노력은 국내에서의 청소년감동캠프와 동일한 은혜를 소망하게 하였다.
내가 섬기는 유스코스타(YOUTH KOSTA)는 한인 유학생 청소년을 위한 집회이다. 현재 해외의 15개 지역에서 매년 진행되며 뜨거운 성령의 체험과 온전한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사랑하기에 자비량 물질과 시간과 은사로 최대한 헌신하는 그 자체가 은혜가 된다.
나는 전체 강의와 선택 강의, 그리고 상담으로 아이들과 만나왔다. 3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한 여학생과 상담을 하던 중, 아이들에게 일찌감치 가정에 대한 강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정-아빠, 엄마 사랑해요’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처럼 아이들은 감동하였고 이해하였고 눈물 흘렸다. 그저 원망스럽기만 하던 아빠, 그리고 속풀이의 대상이었던 엄마, 그들도 아들이었고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고 용납하기에 이르렀다.
가정의 강의 이후에 꼭 ‘아빠(엄마)를 사랑하는 스무 가지 이유’를 쓰도록 했다. 그리고 앞에 나와 읽게 하였다. 읽는 아이나 듣는 아이나 동일하나 은혜를 하나님께서는 부어주셨다.

해외에서 온 쪽지
아래의 사연은 해외 유스코스타에서 만난 아이들의 사연이다.
“선생님! 쓴거 읽어드렸어요!! 아빠는 너무 조아하시면서 저녁 뭐 먹고싶나고 물어보셨구요! ㅋㅋ 엄마는 안아주시면서 볼에 뽀뽀해주셨어요!! 직접 쓰면서 왜 제가 이분들을 사랑해야되는지 느꼈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뉴질랜드 유스코스타에서 한0성)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저는 아빨 조르고 있었거든요. 노트북을 사달라고요. 근데 절대 안 사주시던 아빠가 선생님이 알려주신 ‘아빠 사랑 이유’ 그거여... 읽어드렸는데 기분 좋다고 당장 다음날 사주셨어요. 노트북요 ㅎㅎ 정말 기뻐요. 감사해요, 선생님.”(홍콩 유스코스타에서 이0잎)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그것을 행할 때 하나님께서는 항상 큰 감동을 주셨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가장 먼저 세운 가정 공동체의 회복은 비단 나의 가정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가정을 세우고 도 변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를 축복하시는 것이리라.
또한 이제 아버지, 어머니에게만 한정된 가정교육이 아니라 어린 우리 자녀들에게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또한 기뻐하시는 것이리라. 이 청소년감동캠프가 국내외의 지역으로 더욱 확산될 줄로 믿는다.

섬기는 모든 스탭 형제님들의 사랑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아이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그 순간마다 큰 은혜가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가정의 모습이 우리의 가정이 되게 하시고, 또한 우리가 만나는 모든 가정과 부모와 자녀들에게 사랑의 회복이 일어나기를 이 시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