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도에 대하여
작성자
문*분
작성일
10.01.28
조회수
1976

"호흡기도를 해보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압니다."

마지막 수련회 특강시간에 최정일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즉, 내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이 중요하고도 감사한 사실을 <느끼고> 인지하면서 기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호흡기도! 정말 멋진 단어다! 호흡기도!

호흡을 기도와 접목해주신 점에 대해 이 지면을 빌어 목사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꾸벅!)

간혹 호흡을 무기로 삼아 사람들의 영혼을 이단으로 몰아가는 무리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호흡을 도구로 삼아 하나님과 더욱 진실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보면 호흡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멋진 도구다.
호흡이라는 도구는 첫째, 돈이 들지 않는다. 또, 살아있는 동안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어디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전혀 무겁지도 않고, 부피도 없어 좋다. 그리고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고, 시끄럽지도 않으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도구 중에 호흡만큼 탁월한 도구가 또 있을까? 싶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이 중에서 돈이 들지 않는 도구라는 점이 가장 좋다.

나는 수업하다가 어떤 학생으로 인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면 이 호흡으로 분노를 조절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구태의연한 방법이지만 매우 탁월한 방법이라고 배웠다. 수업도중에 화가 나면 나는 칠판을 향해 몸을 돌리고 눈을 감은 채 천천히 호흡을 한다. 목사님께서 하신 방법 그대로... .(마음 속으로 "주님!"하면서 호흡한다. "화가 너무 나서 수업을 못하겠어요."하고 호흡하고 "주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또 호흡한다. 이것이 호흡기도일 줄이야! ) 내가 호흡을 한다는 사실이 <느껴질 때까지> 호흡을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 이성을 되찾아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조금 자제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복도에서 심하게 싸우는 현장에서 이 호흡을 도구로 삼기도 한다. 일단 싸우는 학생 둘을 떼어놓고 "나를 따라 숨을 쉬어볼까?"라고 해서 심리적인 응급처지를 한다. 싸우는 학생들의 호흡이 고르게 되었다고 느끼면 드디어 행동을 코칭하면 큰 문제도 사소한 문제로 해결되곤 했다.
나는 강의하기 전에 호흡을 도구로 삼아 떨리고 불안한 마음을 다스린다. 호흡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에는 불안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연아선수도 출전하기 전에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는 호흡을 도구로 삼아 기도하는데 적용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감사하고 기쁘다. 내가 호흡한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기도를 시작해보아야겠다. 하나님께서도 나를 잠잠히 사랑하신다고 하셨으니 나도 잠잠히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호흡기도로 나아가리라. 특강 시간에 잠시 였지만 호흡기도를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서 하나님 앞에서 내가 좀 더 진솔해 짐과 을 느꼈다.

사람들은 이런 호흡법이 불교문화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 뇌호흡과 흡사하지 않은가... 하여 걱정을 하기도 한다. 우리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이런 걱정은 당연할 것이다. 난 잘 모르긴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할지라도 내 생각에는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하려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기 위해 오셨다고 하셨으며 우리 주님의 사랑은 어떤 문화도 사랑 안에서 흡수할 수 있다고 믿기에 ... 비록 불교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지라도 호흡이라는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니 감사하게 받으면 분노조절의 도구로, 불안조절의 도구로, 상담과정의 도구로, 관계회복의 도구로, 각종 심리장애치료의 도구로, 더 나아가 기도의 도구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도구로... 더 확산시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딛전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