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찬회에서 만난 사람들
작성자
관*자*L*
작성일
09.08.13
조회수
1958

입추와 말복 사이
덥기는 더웠습니다.
그래도 가야 할 데가 있어 찾아 나선 곳
바다도 아니고 계곡도 아니고
대전 한남대학교 성지관.

거기서 여름연찬회가 열린다니 가야 했습니다.
'명색이 하나님이 일하라고 세워주신 교사인데
내가 먼저 말씀 안에 바로 서야지'
하고 보따리 하나 울러메고 찾아오신 선생님들
그 모습들 모두모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방학이기에 할 일들이 더 많으실 선생님들
쌓인 학교 일 눈 딱 감고 밀어두고 오신 교장선생님, 교수님
여선생님들은 식구들 밥 누구에게 부탁하고 오셨는지
아이를 떼어놓을 수 없어 너댓 살배기 이끌고 오신 선생님
새파랗게 젊은 새내기 남녀 선생님들
벌써부터 예수님을 저렇게 사모하고 사랑하니
저분들의 내일은 사뭇 빛나겠지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대학교회 좁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말씀 듣고 박수치며 찬양하고 소리쳐 기도하고
소집되어 나온 훈련병들처럼
500여 명의 교육선교 역군들은
성령의 뜨거움 속에 깊이 빠져 들어갔습니다.

장마 뒷자락의 빗줄기 속에서
우산 받고 기숙사, 식당 왔다 갔다 하면서
동료와 이야기 나누며
제 고장에서만 놀던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서울 경기 고운 말들
한데 어우러져 초대 교회 방언처럼
아름다운 화음으로 연찬회장에 퍼져났지요.

연찬회를 맡은 대전지방회 임원분들, 도우미 학생들, 찬양팀들
땀 범벅이 되어 전국 손님 섬기던 사랑과 정성
하나님이 미소 지으셨을 거예요.
잠시 쉬는 시간 즐거우라고
과자도 주고 복숭아 사과도 주고 요구르트 팥빙수도 주고
머리 많이 써서 먹여 주었답니다.
복 받을 분들 예쁜 분들!1
2009 여름 대전 한남대하교 뜨락에는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동서넘북에서 모여왔숩니다.
남자도 여자도 어린이도 젊은이도 어르신도
모두 햇빛처럼 밝았습니다.

사명의 빛을 받고 임지로 돌아갔으니
이제 교무실에서 교실에서 복도에서 비추겠지요.
이 나라 대한민국 내일이 밝아지겠지요.
-나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