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힘으로 술 수렁 벗어날 수 있죠”
작성자
김*영
작성일
08.04.17
조회수
1915

알코올중독자 사역 20여년째 펼치는 박종암 목사 “신앙 힘으로 술 수렁 벗어날 수
있죠”

 

"술 마시다 탕자 되니 부모 가슴 찢어지고 설마하며 마신 술잔 폐인 될 줄 나 몰랐네."

20년 넘게
알코올 중독자 사역을 해온 박종암(66·사랑의복지원 대표) 목사가 찬송가 460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개사한 금주가의 일부분이다.
우리나라는 1인당 주량이나 알코올 수입에서 세계 수위를 달린다. 살인 폭력, 강도 등 각종 범죄의 50% 정도가 알코올 때문에 발생한다. 자살
시도자의 80%가 음주 상태이고, 교통사고 사망자나 평생 불구자의 50%도 알코올 같은 약물이 원인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350만명이나 되고,
신앙을 가진 사람 중에서도 알코올 중독자가 의외로 많다.

박 목사는 20·30대의 황금기를 알코올 중독자로 허비했다. 결혼생활에
갈등이 생겨 술을 가까이 하다가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렸고, 30대 후반에 아내로부터 맨몸으로 쫓겨났다. 방황하던 그를 교회로 인도해준 이는
서울 암사동에 사는 한 교회 집사였다. 거기서 그는 신앙을 접하고, 알코올 중독이라는 오랜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술은 지친
인생을 잠재우는 마약 같은 물입니다. 하지만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갈증으로 목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서 벗어난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이 땅에서 숨을 쉬는 동안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해 썩어지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죠."

박 목사는 1986년, 국내
최초로 알코올 중독자 무료상담소를 개설했다. 그리고 1994년에는 여기서 얻은 각종 상담사례와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분석, 그리고 해결책을 담은
단행본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선교적 전략'을 국내 최초로 출간했다. 삶의 방향을 정한 그는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해 부지런히 글을 썼다.
탄탄한 임상실험과 이론연구를 바탕으로 해 단행본 '흙아 바람아, 이 말만은 전해다오' '알코올 중독자의 내적 갈등과 치유전략', 논문 '알코올
중독자들에 대한 총체적 선교방법' 등은 국내에서는 전무하다시피했던 알코올 중독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사는 10년 전, 자신의 사재를 털어 경기도 안성에 알코올 중독자 전문 복지시설 '사랑의 복지원'을 개설했다. 지금까지 복지원을 거쳐간
2600여명의 알코올 중독자의 55%가 정상인으로 회복되어 나갔다. 그 중엔 10% 가까이가 크리스천일 정도로 기독교인의 알코올 중독이
심각하다는 게 박 목사의 설명이다.

박 목사는 알코올 중독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 개인적 노력이나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다. "신앙은 알코올 중독자가 갖는 공포와 불안, 외로움, 초월에 대한 욕구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교회는 알코올
중독자를 지탄의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350만명에 달하는 알코올 중독자와 그와 연관된 500만명의 가족 등 강도 만난 이들에게
한국교회가 선교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 알코올 정복을 위한 기독교적 지침

1. 내 힘으로는 주벽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2.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통해서만 술을 끊을 수 있다고 믿는다

3. 주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합으로 새사람이 되었음을 믿는다

4.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매일 규칙적으로 두 번 갖는다

5. 매일의
삶 가운데 그분의 도움이 필요함을 인정한다

6.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어떤 것도 마시지 않는다

7. 알코올의
유혹이 있는 장소와 사람은 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