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를 뚫고
작성자
김*영
작성일
06.07.18
조회수
2068

2007. 7. 18 김규영

몇달 전에 여름 수련회를 거제도에서 하자고 정해져 있었으나 나는 남편과 터키 여행을 가야 했기에 안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안갈 수 가 없어서 터키 여행을 포기하고 수련회를 가기로 마음 먹었다.

사전 답사를 가야 겠는데 방학하고 가면 되지만 일 추진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제헌절에 갔다 오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며칠 전 태풍이 지난 후에 계속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에 중부 지방은 호우 경보, 남해안은 호우 주의보,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 간다는 것이었다. 방송국마다 계속 뉴스 속보로 피해 상황과 일기 예보를 방송하고 있었다.

토요일에 성적표를 끝내어야 했기에 학교에 남아서 사발면 하나 먹고 일을 끝냈는데 먹은 것이 체한 모양이었다. 세상이 온통 빙글빙글 돌고 갈 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집에 가서 약을 먹고 쓰러졌는데 주일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빙글빙글 돌았다.

몸도 시원치 않고,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새벽기도에 가서 기도해 봐도 가지 말라는 싸인은 없고, 마음은 평온 했다.

'사탄이 방해하는 것이지.'

가기로 결심하고 죽을 끓여 먹고, 보온 밥통에 한 그릇 싸들고 교회로 향했다.

남쪽은 계속 호우경보라는데 정말 갈거냐고, 우리 딸부터 시작해서, 같이 가는 집사님과,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을 하였다. 이정숙집사는 지난 밤에 영동 고속도로가 막혀서 길에 몇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했다. 그래도 나는 하나도 걱정이 안되었다.

설교 시간에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는 말씀으로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식당에서 만난 정경숙집사님도 같이 가기로 하고 2시 반쯤 교회를 떠났다.

예상대로 비가 억수로 내렸다. 앞이 안보이고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는 바퀴에 물날개를 달고 다녔다. 긴장하고 버티고 운전을 해서인지 팔이 몹시 아팠다.

진회장님과 번갈아 운전하면서 8시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거제도에 도착 했다. 가는 동안에 걱정하는 식구들로 부터, 또 집사님들로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거제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우리는 모텔에서 자기 전에 마음을 모아 다시 한 번 간절히 기도를 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순신장군 옥포대첩 기념 공원을 구경하고 우리가 머물 숙소를 찾아 떠났다.

벌써 팬숀은 예약이 다 차서 일일이 다니며 알아보아야 하는데 회장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가보니 60평 넓은 집에 방이 5개 화장실이 3개 그리고 넓은 거실에는 피아노가 있었다. 마당에 넓은 잔디밭도 마음에 들고 망치 해수욕장도 가깝고 경치도 좋고, 값도 싸고... 하나님이 예비하신게 틀림 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여차 해변을 돌아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서울로 돌아왔다.

오는 길이 막혀서 고속도로에 묶여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반이다.

식구들이 계속 전화하고 걱정 했지만 우리는 설교 테이프 들으면서, 또 찬송을 부르면서 은혜 충만하게 돌아왔다.

아무리 주위 환경이 어려워도, 사람들의 반대가 심해도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면 가야한다. 그래야 기적을 체험하게되고, 일도 제대로 되는 것이다.

이번 수련회는 정말 성령의 은혜가 클 것으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