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 43:18~20]
이 말씀은 2001년 제가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개종을 한 이후 간절한 저의 기도에 대한 첫 번째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한지 1년여 만에 하나님은 살아 역사하심을 저희 부부를 통해 증거 하셨습니다.
1996년 결혼한 저희 부부 사이에는 여러 해가 지나도록 아이가 없었습니다. 아파트단지내의 조그마한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던
아내는 ‘태의 열매’와 ‘남편전도’라는 두가지의 커다란 기도제목으로 수년간 새벽기도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당시 천주교인 이었던 저는 ‘오늘의 양식’이란 조그만 책자의 말씀에 이끌려 ‘할렐루야 교회’와 김상복 목사님을 알게 되었고
아내와 함께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일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아내의 재촉에 이끌려 마지못해 예배에 참석하는 아내의 말대로
‘무늬만 기독교인’으로 지낸지 2년여 만에 새신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하나님은 예배를 통한 주님의 말씀과 예배 후 수강하는 성경대학과 문화강좌를 통하여 그리고 주위의 여러 성도들을 통하여
상처받고 일그러진 제 영혼을 빠르게 치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또한, 풍성하고 기쁜 마음으로 주일예배를 드릴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본당입당 준비로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게 되었고 저희 부부는 방송위원회에서 봉사를 시작하며, 교회를 위해 귀한 일을
맡겨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습니다.
이즈음 저희 부부는 주께서 돌보아 주신다는 믿음으로 오래지 않아 ‘태의 문’도 열어주시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고,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는 평온한 마음으로 불임전문병원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수년간 병원을 다니면서도 아무런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던 제 아내의 몸은, 현재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일정기간
치료를 해야 하며, 재발 가능성이 많아 완치도 어렵다는 믿기 힘든 진단을 받았습니다. 3개월간의 약물치료 후 착상을 방해하는 약 성분으로 인한
회복기간이 1개월 정도 필요하고, 이후 치료경과를 보면서 방법을 찾아보자는 절망스런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교회생활과 기도를 하였건만
상태가 더 악화되다니” 정말 견디기 힘든 아픔이었고 충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아내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고 제게 더 많은 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저 또한 절박한 마음에 하나님이 제게
말씀하셨던 새 일을 이제는 나타내 보여 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리게 되더군요.
그러나 절망스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성령님의 일하심을 기다리며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었고
평온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병원의 불임치료가 시작되기도 전 어느 날 아내로부터 무척이나 상기된 목소리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보,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나 임신이래. 내가 아기를 갖았어! 듣고 있는 거야?” 울먹이는 아내의 목소리에 저는 감사와 기쁨에 목이 메여 아무런
대꾸도 못한 채 그저 감사의 눈물만 흘렸습니다.
저희는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지난 8년을 회상했습니다. 이제까지 한걸음 한걸음씩 인도해 오신 주님의 손길에 너무도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때때로 지치고 힘들 때마다 여러 믿음의 동역자들을 통해 다시 소망을 주시고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시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너무나도 간절한 고난의 시기에 귀한 열매를 맺게 허락하심을 감사드리며, 부족한 저희 부부를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 역사하심을 증거하게 하심을 또한
감사드립니다.
지난 9월11일, 100일된 하은이가 목사님의 품에서 세례를 받았고, 저희 부부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주님의 딸로
성장하도록 주의 양육과 교훈에서 자라게 하기를 서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