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작성자
K*E*
작성일
06.01.03
조회수
1904

낙엽처럼 김규영

마지막 생의 정렬을 불태우며
흩어져가는 낙엽들

그러나 그대여
서러운 생각일랑 잊어버리자
너와 나는 이것이
끝이 아니란걸 알고 있다.

진주처럼 영롱한
우리의 언어와
사랑스런 눈빛과
남겨지는 몸짓들이

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바람이 불오는 날엔

다시 생명을 얻어
싹이 트고 피어나리라.
우리가 사랑하던 이의 가슴 속에서
사랑의 꽃 향기 가득하리라

이제 우리 겸허하게
우리의 죽음을 맞이하자
낙엽처럼
우리의 마지막 정렬을 불태우면서

2005.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