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을 기다리며 김규영
아직은 둥그렇지 않지만
꽉찬 보름달이 되기위해
부지런히 뜨고 지는 달
힘든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지친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끊임 없이 속삭이는 달빛
나를 보세요
내 빛 안으로 들어오세요.
빛을 낼 수는 없지만
되비쳐줄 수는 있어요.
나를 보면 빛을 보내는
그 분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나무 뒤에 숨지 마세요
아픈 상처가
깨어진 조각들이 있을지라도
빛을 받으면
보름달처럼
환한 웃음을 웃을 수 있을 거예요
2005 추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