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담은 고추장
작성자
관*자*L*
작성일
06.01.03
조회수
1930

도자기에 담은 고추장 2005. 3. 6 김규영
어제 고추장을 담았는데 간장에 비해서 고추장 담기는 무척 까다롭다. 재료도 여러가지이고 과정도 복잡하다.
계속 언니한테 전화해 가며 겨우겨우 담았다.
집안이 온통 찹쌀풀로 끈적끈적하고, 큰 양푼으로부터 들통, 체, 항아리까지 우리집 그릇은 온통 동원되고 난장판이다.
담아놓고 보니 큰항아리에는 반밖에 안차겠고 조그만 방구리에는 넘친다.
우리집에 올케가 선물로 준 항아리가 있는데 유명한 도예가의 작품이다. 값도 비싸고, 모양도 예쁘고 무늬도 아름다워서 장위에 얹어놓고 보기만 하는 건데 크기로보면 그 항아리가 딱 맞아서 거기다 담을까하고 내어 놓았다. 그러나 암만 생각해도 너무 아깝다. 혹시 쓰다가 깨뜨리면 어쩌나 싶어 난 도로 갖다 놓았다.
그리고는 내가 표면에 그림을 그린 달항아리를 보았다. 방구리와 달항아리에 담으면 양은 꼭 맞는데 내가 그린 그림이 아깝다. 다시 만들 수도 없는데...
할 수 없이 진사백자 매병을 꺼냈다. 전에 우리 선배가 내그림을 가져가고 그 값으로 준 것인데 그것도 유명한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내 그림을 그려 만든 도자기보단 안 아깝다.
그러나 고추장은 숨 쉬는 항아리여야 하는데 도자기는 공기가 안통할텐데 괜찮을까?
(도자기에 담아도 되는지는 다음에 먹어보고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식구들과 맛있는 것 먹을 생각을 하니 재미있다. 이런게 행복이지?

첨부파일
gochuzan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