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동년배 친구들이 산업역군으로 일하는 동안 난 치과 차리고 편하게 살았다. ‘부채의식’이 있다.(한동호)
②페라리 타면 행복한 줄 알았지만 청담대로에서 람보르기니 모는 사람 만나면 시들해진다. 남을 위해 쓰는 돈이 오래도록 가슴 뜨겁다.(원영식)
③사람은 얼마를 벌건 늘 더 벌고 싶다. ‘자, 나는 노력해서 이만큼 왔다’고 만족할 때 기부가 시작된다.(이충희)
④친구들이 ‘천국 가는 티켓 끊은거냐’고 놀린다. 맞다. 1억 낸 뒤부터 난 천국에 살고 있다.(이수근)
⑤먹고살기 힘들어 자살하려고 철길 베고 누운 적 있다. 어려운 사람 보면 저절로 지갑에 손이 간다.(이금식) ⑥열 네 식구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다. 내가 밥 한 숟갈 더 뜨면 다른 사람이 굶어야했다. 자연스럽게 나눔을 배웠다.(이상춘)
⑦500원 벌어 손에 꼭 쥐고 있느니 300원 기부하고 에너지를 얻어 1000원 벌어라. 700원 남는 장사다(윤영선)
⑧양복에 주머니가 많으면 이 것 저 것 넣게 된다. 돈이란 그런 거다. 없으면 오히려 홀가분하다(안진공)
⑨한 번은 아들이 항의했다. ‘아빠는 왜 다른 사람은 퍼주면서 나는 5만 원 이상 장난감 안 사줘?’라고(홍명보)
⑩TV나 라디오에 안타까운 사연이 나오면 매번 울컥한다. 내가 어렵게 살아 그냥은 못 듣겠다(장복영)
⑪기부금 내기로 하고 수표 끊어놓고 솔직히 며칠간 잠을 못 잤다. 이 돈 허투루 쓸거라 생각하면 자다가도 심장마비가 온다(구재서)
⑫어릴 때 부잣집, 잔치집 갔더니 쫓아내더라. 그때 다짐했다. 나는 꼭 부자가 돼서 나 같은 사람들 밥 주겠다고(류시문)
⑬초등학교 때 정화수 떠놓고 ‘인천 돈 전부 우리 집에 밀려오게 해달라’고 달님에게 빌었다. 돈은 집념이 있어야 번다(유수복)
⑭부도 직전 어음을 막아가며 20년을 버텼다. 다들 전망이 없다고 할 때 꿋꿋이 내일을 했다. 때론 미련할 정도로 한 우물을 파야한다(황세희)
⑮내가 기저귀 공장 시작할 때 병원에서도 일회용 기저귀를 안 쓰던 때였다. 남과 다르게 생각해야 돈 번다(장복영)
⑯30년 전 너도 나도 운반용 이륜차 살 때 나 혼자 리어카 끌고 배달했다. 헤프게 쓰며 부자될 생각 마라(우재혁)
⑰“기부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루 5만원씩 5년 내면 1억 원이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한동호)
⑱혹시라도 내가 짊어져야 할 사회에 대한 책임을 기부로 때우려 하는 게 아닌가 늘 반성한다(이재준)
⑲부자는 망해도 3대 간다지만 가난뱅이가 일어서려면 5대가 걸린다. 혼자 힘으로 가난의 고리를 못 끊는다. 그래서 기부한다(이충희)
⑳신문기사 보니까 대구에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한 명도 없길래 깜짝 놀라 기부했다. 대구에 부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 다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이수근)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회원 49명의 모임이다. 한국의 유일한 이 고액 기부자 모임은 2008년 출범이래 3년 동안 모두 87억 5500만원을 내놓았다. 그들의 이름을 우리 함께 불러보고 싶다. 그들의 아름다운 이름을 이 칼럼지면을 통해서라도 영구보존 하고 싶기 때문이다.
“강대창, 구재서, 김백영, 김영갑, 김영관, 김일곤, 김일섭, 남한봉, 류성열, 류시문, 류종춘, 박상호, 박순용, 박순호, 박점식, 박조신, 박홍순, 서근원(故) 송경애, 안진공, 오춘길, 오청, 우재혁, 유수복, 윤영선, 원영식, 이금식, 이상춘, 이수근, 이순철, 이우종, 이재준, 이찬승, 이충희, 장복영, 정석태, 정영건, 최병부, 최병철, 최신원, 최충경, 하성식, 한동호, 한철수, 현영, 혜인, 홍명보, 황규철, 황세희”
2011. 9. 26 조선일보 일면에 실린 그분들의 사진을 보니 모두 웃고 있었고 모두 행복한 얼굴이었다. 그 표정만 보고 있어도 행복했다. 부럽기도 하고 닮고 싶기도 하다. 많은 독자들에게 선한 동기부여가 되었으리라. 숫자로 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상황은 이러하다. 인원은 49명, 평균연령은 59.2세(최연소 42세, 최고령 82세) 처음 사회에 기부를 시작한 나이 평균은 39.4세, 처음 기부한 액수 평균 525만 1250원(최소 5000원, 최고 5000만원) 한 번에 1억 이상 고액기부를 처음 실천한 나이는 57.9세, 첫 기부에서 고액기부까지 걸린 시간은 1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