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말씀과 지금의 말씀
작성자
김*태
작성일
11.10.31
조회수
1711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은 성경책이다. 세계 성서 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y)에 의하면 2010년 12월 현재, 2,527개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있다. 성경전체는 469개 언어로 번역됐고, 신약만은 1,231개 언어로, 부분 번역은 827개 언어로 번역됐다.

 성경은 최고의 보물이요 태초의 말씀이다. 그러나 옛 성현, 학자들이 남겨놓은 어록도 역사성을 가진 보물이다. 그 중 몇 개를 들어 이 시대의 말씀으로 읽어보자.

① 애정과 신호등 : 빨간 불이 꺼지면 녹색 불이 들어오고, 녹색 불이 꺼지면 빨간 불이 들어오는 신호등. 애정은 이런 신호등과 같아야 한다. 한 쪽 불을 끄지 않고 또 다른 불을 켜면 사고가 생기듯, 한쪽 정을 끊지 않고 또 다른 쪽에 정을 주면 사고가 난다.

② 어떤 철학자 : 어떤 철학자가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면 늘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슬픔을 알아주는 이는 없소.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구해야 하오.” 어느 날 그 철학자는 명상에 잠겨 강둑을 거닐다가 그만 강물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위로 잡아당기며 혼자 중얼거렸다. “나 자신은 내가 구해야 돼. 나 자신은 내가 구해야 돼.”

③ 어렵네 : 바스락거리는 베개를 베고 잠들기 어렵네. 깔끄러운 옷을 입고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렵네. 시끄러운 마음으로 편히 지내기 어렵네. 마음 맞지 않는 사람과 오래 사귀기 어렵네. 사랑 없는 사람과 함께 살기 어렵네.

④ 어렵다 : 돈을 오래 간직하는 것도 어렵지만, 신용을 오래 간직하는 건 더 어렵고, 희망을 오래 간직하는 건 더 어렵지만, 용기를 오래 간직하는 건 더 더욱 어렵다. 사랑을 오래 간직하는 것도 어렵지만, 인내를 오래 간직하는 건 더 어렵고, 아름다운 얼굴을 오래 간직하는 것도 어렵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오래 간직하는 건 더 어렵다.

⑤ 없다 : 거지에게 생일날 없고, 도둑에게 양심 없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밤과 낮이 없고, 참되게 사는 사람에게 두려움이 없다. 그리고 실직자에게 봉급날이 없듯, 게으른 사람에겐 돌아오는 게 없다.

⑥ 어리석음과 똑똑함 : 어리석은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처럼 빨리 뛸 수 없음을 한탄하고, 똑똑한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의 몸에 붙어 달릴 수 있음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들여다보며 슬퍼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어 기뻐한다.

⑦ 얼굴 :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이라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낯선 얼굴이라도 반갑다.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이라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다.

⑧ 연장 : 고운 모래를 얻기 위해선 고운 체가 필요하듯, 고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선 고운 마음이 필요하다. 매끄러운 나무를 얻기 위해서 잘 드는 대패가 필요하듯, 멋진 미래를 얻기 위해선 현재의 노력이 필요하다.

⑨ 연장과 힘 : 욕심 많은 사람은 자기 연장을 두고 남의 연장을 빌려 쓴다. 그러다 그만 자기 연장을 녹슬게 하고 만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혼자 힘으로 서지 않고 남에게 기대선다. 그러다 그만 자기 혼자 설 힘까지 잃고 만다.

⑩ 오래 두면 : 잘 드는 칼도 오래 두면 녹이 슬어 날이 무디어지듯, 날카로운 도끼도 오래 두면 녹이 슬어 날이 무디어지듯, 그리움도 오래 두면 저절로 녹이 슨다. 고민과 고통도 오래 두면 녹이 슬어 저절로 무디어진다.

⑪ 옷과 모습 : 새 옷을 입었다고 자랑하지 말고, 그 옷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보다 잘났다고 자랑하지 말고, 그 모습이 추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⑫ 옷과 옷걸이 : 앞집엔 옷이 많은데 옷걸이가 하나도 없고 뒷집엔 옷걸이가 많은데 옷이 하나도 없다. 나누어 쓰면 좋겠는데 그러질 않아 앞집 사람은 늘 구겨진 옷을 입고 다니고 뒷집 사람은 늘 벌거벗고 다닌다.

⑬ 옷과 욕심 : 옷은 입을수록 몸이 따뜻하고 욕심은 벗을수록 마음이 따뜻하다. 옷은 오래 입을수록 그 두께가 얇아지고, 욕심은 오래 걸칠수록 그 두께가 두꺼워진다.

⑭ 외면 :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설움은 가진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기고, 못난 사람들의 설움은 잘난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설움은 여럿이 사는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기고, 아픈 사람들의 설움은 건강한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긴다.

⑮ 우리 그렇게 : 나무가 자라는 것 좀 봐. 뿌리 없이 자라지 않잖아.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잖아. 꽃이 피는 것을 봐. 피다가 멈추지 않잖아. 때 없이 피지 않잖아. 서두르지 않고 욕심내지 않는 나무처럼, 멈추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자. 참고 기다리며 살자.

⑯ 이름 : 귤나무엔 가시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 나무를 가시나무라 부르지 않고, 귤나무라 부르는 건 그 나무에 향기로운 귤이 열리기 때문이다. 장미나무에도 가시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나무를 가시나무라 부르지 않고, 장미나무라 부르는 건, 그 나무에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기 때문이다. 마치 구두쇠가 남을 도우면 그 사람을 구두쇠라 부르지 않고 자선사업가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