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란 용어
작성자
김*태
작성일
11.10.05
조회수
1705

‘평신도’란 말은 성경에 나오는 용어가 아니다. 또 초대 교회는 직분중심 교회가 아니라 은사 중심 교회였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사역을 수행하는 동역자들이었다.(고전 12장)

‘평신도’란 말은 하나님의 백성을 낮은 신분으로 차별화하는 느낌이 든다. 히브리어 성경을 번역한 그리스어 성경에서 라오스(laos)란 말은 그 당시 다른 이방인들과 대비되는 ‘선택된 사람들’이란 의미로 널리 사용되는 느낌이다. 초기 기독교 문헌을 보면 이 단어는 ‘하나님의 백성’이란 말로 교회공동체를 지칭했다. 또 ‘사도’ ‘형제자매’등의 말과 혼용으로 사용했다. 이렇듯 초대교회에 하나님이 택한 사람 전체(성직자까지 포함)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현재 ‘평신도’(laikos)라는 말은 이 라오스(laos)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평신도’란 말은 교회 안에서 지위가 낮은 신분으로 구별되었다. 교회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지체들의 연합이기에 더 높은 자도, 더 낮은 자도 있을 수 없다.(고전 12:12-25) 따라서 목회자, 장로, 집사, 권사 모두 교회의 직분자이며 성도이다. 거듭난(중생한) 그리스도인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지체요, 형제이며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들이다.(벧전 2:5,9) 그런데도 교회 안에 으뜸 되기를 좋아하는 소위 디오드레베(요삼 1:9)가 있어 계급을 전제로 한 ‘목회자’와 ‘평신도’란 이분법으로 교회를 분류하고 있다.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취하지 말고 오직 양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3)는 베드로의 권면을 기억한다면 성경적 용어가 아닌 ‘평신도’란 말을 쓰지 않거나 그 기본개념을 재정립하여 계급적 용어로 이해하지 않게 해야 할 일이다.

그 대신 ‘성도’란 말로 바꾸어 쓰는 게 더 좋겠다. 성경의 사례를 보면

① 히브리어 ‘게도오시임’은 거룩하게 구별된 이스라엘을 지칭하고 있다. (신 33:3, 시 16:3, 34:9) 또

② ‘하시림’은 ‘경건한 자’, ‘율법에 충실한 자’를 가리킨다. (시 30:4, 31:23, 37:28, 50:5, 52:9)③ 헬라어 ‘하기오이’는 신약성경에 62회나 기록되어 있으며 ‘거룩한 자’, ‘깨끗하게 구별된 자’,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가리키고 있다. (행 9:13,41, 26:10 롬 1:7, 고후 1:1, 13:12, 엡 1:1, 3:8)

④ 헬라어로 ‘성도(saint) 라는 단어는 어원상 ‘거룩한’(holy)이란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이 우리들에게 옛날의 생활방식을 떨쳐버리고 하나님의 방식에 따라 살게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성경적이고 교회의 일치에 더 적합한 ‘성도’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 성경에서 ‘성도’의 호칭을 찾아보면 ① 형제들아(롬 1:13, 고전 1:10, 고후 8:1, 갈 1:11, 빌 3:1, 살전 2:1, 살후 1:3, 히 13:22, 약 1:2) ② 형제(마 23:8, 막 3:35, 고전 1:1, 벧전 5:12, 계 1:9) ③ 자매(막3:35)

④ 형제, 자매(막 3:35) 성도(고후 1:1, 엡 1:1, 빌 1:1, 4:21, 골 1:2)

⑤ 사랑하는 자들(벧후 3:1, 요일 4:1, 요삼 1:1, 유 1:3)이 있다.

따라서 형제, 자매, 성도, 사랑하는 여러분 등으로 바로잡아 썼으면 좋겠다.(자료 참조 : 창골산 봉서방) 기독교 신앙인에 대한 외부인의 호칭이나 우리 스스로의 호칭이 다양한 게 사실이다. 기독교인, 그리스도인, 기독인, 예수교인, 예수쟁이, 신자, 교인, 성도, 신도, 믿는 이, 크리스챤 등으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호칭(이름)은 중요하다. 그 대상의 속성이나 특징 등 아이덴티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요 의미의 단어나 성경적 단어가 오염되어 사용하기 거북한 경우가 있다. ‘동무’란 말은 벗, 친구, 동료, 도반, 짝꿍, 단짝, friend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깨동무’란 어린이 잡지도 있었고 ‘나가자 동무들아 달 따러 가자’는 동요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이 ‘동지’, ‘동무’란 말을 늘 쓰기 때문에 우리들은 이 말에 거북함을 느끼게 됐고 혹시 이 말을 쓰면 사상에 의심을 받을 것 같은 염려를 하다가 드디어 쓰지 않는 용어가 돼버렸다. 최근 몇 년간 ‘신천지’란 이단이 발호하면서 우리 성도들은 이 말을 빼앗긴 것 같다. 분명히 성경에 나와 있는 단어(사 65:17, 66:22, 벧후 3:13, 계 21:1)요 종말론을 설명할 때는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단어인데 어느 성도가 이 말을 언급하면 모두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만 같다.

실제로 어떤 목회자가 자기의 잘못을 감추고 성도들을 압박할 목적으로 여러 가지 음해 자료를 찾는 것을 보았다. 수요일 밤엔 기도회가 있고 금요일 밤엔 정기적인 예배가 있으니 그런 공예배가 없는 목요일 밤에 기도회를 열어줬더니 신천지 사람들이 목요일마다 집회를 하는데 똑 닮았다고 그러니 신천지라 덮어씌우고 나이든 권사가 개정된 사도신경을 외우는데 서툴러 발음하는 입모양이 이상한 것을 몰래카메라로 찍어서 사도신경을 안 외우는걸 보니 신천지가 맞다(신천지는 사도신경을 안 외운다나)고 몰아 부치는 것을 보았다. 이러하니 교회 안에서 쓰는 용어들을 바로잡아 명칭이나 용어에서 오는 혼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