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8899(88세까지 구질구질하게)로 살았다. 성경에서도 70-80세를 평균수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시90:10)
그 시간의 흐름은 쏜살같고 날아가는 것처럼 빨리 지난다고 느꼈다. 요즘엔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삼일 아프다 사망한다)에서 다시 9988231(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삼일 아프다 다시 일어난다)로 바뀌었다.
1937년생을 기준으로 볼 때 100세까지 살 확률이 30%쯤 된다고 한다. 장수는 축복이다. 그러나 맑은 정신으로 즐기며 살아야 하고 생산성 있게 살아야 축복이지 가족이나 자손들에게 폐가 되면서 오래 사는 것은 기뻐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건강한 장수를 위해 움직여야 하고 운동을 해야 된다. 숨쉬기운동만 해선 안되고 걷기운동을 해야 한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옛부터 小食多動을 권해왔다. 걷고 또 걷고 틈만 나면 계속 걸어야 한다.
인생80년! 걷지 못하면 끝장이고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 걷고 달리는 운동능력을 잃는 것은 곧 생명유지의 마지막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걷지 않으면 모든 길을 잃어버리듯 다리가 무너지면 곧 건강도 무너진다. 무릎은 100개의 관절 중에서 가장 많은 체중의 영향을 받는다. 평지를 걸을 때도 4-7배의 몸무게가 무릎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이 부담을 줄이면서 잘 걷기 위해서는 많이 걷고, 자주 걷고, 즐겁게 걷는 방법밖에 없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유를 마시는 것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되라. 여기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나.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시간이 나면 무조건 걸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藥補보다는 食補요 식보보다는 行補가 낫다고 했다. 사람은 본래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있으면 계속 자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누우면 약해지고 병들게 되며 걸으면 건강해지고 즐거워진다. 질병이나 절망감, 또는 스트레스를 모두 걷기가 다스린다.
질병이란 내가 내 몸에 저지른 죄의 산물이다.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 잠이 깨어 죽은 듯이 누워 무슨 조심걱정에 가슴아파하지 말고 얼른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운동화 하나 신으면 준비가 끝이요, 가까운 거리의 교회에 새벽기도 하러 간다면 금상첨화다. 뒷산도 좋고 강가도 좋고 아파트촌의 동네를 한 바퀴 돌아도 부지런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30분정도 천천히 걷지만 열흘이면 한 시간에 20리를 걸을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고 자신감과 즐거움이 솟아나 어느새 콧노래가 흘러나올 것이다.
구체적으로 뇌혈관 질환도 예방하고 정상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는 식습관보다 운동습관이 더 중요하다. 운동은 혈관을 깨끗이 청소해 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하라. 허리둘레는 가늘수록 좋고, 허벅지둘레는 굵을수록 좋다. 운동은 하루에 숨이 헐떡거릴 정도로 30분 이상(유산소운동)하되 하체위주로 하라 오른쪽 허벅지 근육은 노폐물인 잉여칼로리를 태우는 소각장이다. 다리근육이 클수록 포도당이 많이 저장되기 때문에 다리근육이 큰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는다. 사윗감을 고를 땐 다리통이 굵은 총각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하체운동을 많이 해야 되는 이유이다. 다이어트의 완성은 많이 움직이는 것이지 적게 먹는 것이 아니다. 다리근육이 증가하면 혈관도 맑아지고 깨끗해진다. 정신적으로는 포용력과 봉사하는 맘이 장수를 보장한다.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정현천 지음)에서는 포용의 힘을 강조한다. 포용은 차이를 인정하면서 나와 다른 의견과 문화, 방식을 참고 견뎌내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포용력은 개인의 품성이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가치요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이다.
그린랜드에는 984년부터 500년가량 노르웨이에서 이주한 바이킹들이 살았는데 1576년 영국탐험대가 도착해 보니 모두 사라져 버렸다. 소빙하기가 도래해 살기가 어려워졌을 때 옆에 사는 이뉴잇족들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옛날 유럽문화의 생활방식만 고집하다 멸종돼 버린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실패였다. 곤충과 포유류는 살아남았는데 공룡들이 사라진 것도 마찬가지다. 거대초식동물 공룡은 식물한테 주는 것 없이 계속 먹어 치우기만 하여 숲을 황폐시켜 사라졌다.
반면 곤충들은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도와 번식을 지원하는 상호공생을 했다. 포유류도 열매 안에 씨를 감추어둔 속씨식물들을 먹고 그 안의 씨를 뱉거나 배설하여 여기저기 퍼뜨렸다. 서로 주고받는 게 있어서 살아남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보다 넓은 포용력을 기르기 위해 노인들도 자아확장을 해야 하고 상대방의 불편과 불만을 나의 것으로 수용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다양하고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경청과 관찰, 폭넓은 독서(최소한 일간신문이라도 정독하기),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유와 기다림, 서로 다른 사람과 다른 일들을 뒤섞어보기 등을 시도해 보면 좋겠다. 기억력이 감퇴하니까 메모 노트를 옆에 두고 감동 일화나 유익한 글들을 옮겨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전을 펴놓고 단어를 외우거나, 세계 여러 나라 이름과 그 나라의 수도를 암기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앙인들은 노트에다 잠언, 전도서, 로마서, 요한복음 등 성경을 정해놓고 자기 글씨로 하루에 한 장씩 써 보는 것도 노후 정신건강의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많이 읽고 쓰는 사람에겐 치매도 예방되고, 대화주제도 다양해지며 세상사는 기쁨도 늘어나게 된다. 요한복음을 읽으면서 ‘믿음’을 정리하고 요한 ⅠⅡⅢ서를 읽으며 ‘사랑’을 배우고 요한계시록을 읽으며 ‘소망’을 확인하는 주제별 성경읽기도 좋은 방법이다.
100세까지 살게 되는 노인세대가 아무 일 없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매일 동네를 걸어 다니며 쓰레기라도 줍고 시간 나는 대로 책을 읽고 글을 써서 맑은 정신을 지켜나가자. 이것은 나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다짐하는 생존조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