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性과 勤學
작성자
김*태
작성일
10.11.01
조회수
1731


2010학년도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방학동안 가정에서 교회에서 또는 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견문을 넓혔을 학생들이 다시 캠퍼스로 모였다. 다시금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또는 도서관과 서클룸(동아리방)에서 교수와 만나고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학문연찬과 인격도야에 정진해야겠다.

①大學生은 큰 공부를 하는 사람이고
②代學生은 남의 들러리나 서면서 묻어 다니는 부평초이고
③大虐生은 비싼 등록금 내면서 자기 인생을 낭비하고 학대하는 사람이다.
나는 어느 분류에 속할까 점검해보기 바란다. 고려대학교 전 총장 홍일식 박사는 고려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전교생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싶어 했다.
그 책은 고려 충렬왕 때 문신 추적(秋適)이 중국의 고전과 문헌을 모아 편찬한 것으로 청소년 교육에 매우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2학기를 시작하는 교수(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해 맛보기로 계성편과 근학편을 발췌해 소개하려고 한다.
①사람의 성품은 마치 물과 같아서 물이 한 번 기울어지면 돌이킬 수 없고 성품도 한 번 방종해지면 바로잡을 수 없다. 물을 막으려면 반드시 제방을 쌓아야 되고, 성품을 옳게 하려면 반드시 예의와 범절을 지켜야 된다.(制水者 必以堤防 制性者 必以禮法)
②참을 수 있으면 참을 것이요, 경계할 수 있거든 경계하라. 참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문제)이 크게 되느니라.(不忍不戒 小事成大)
③子張이 떠나고자 孔子에게 하직을 고하면서 “몸을 수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하자 공자가 대답하길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니라.”
하였다.
子張이
“참으면 어찌 되나이까?”
고 묻자. 孔子가 대답하길
“천자(대통령)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장관)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루고 벼슬아치(공무원)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며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명예)이 깎이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느니라.”
고 했다.
“忍耐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란 옛 격언이 생각난다.
“참을 인(忍)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
는 속담도 있었다. 자신감이 있고 수양이 된 사람이라야 일곱 번 씩 일흔 번이라도 참을 수가 있는 것이다.
또 子張이 물었다.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이까?”
孔子가 답하길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어버리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의해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자식을 외롭게 하고,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과 뜻이 서로 갈리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떨어지지 않느니라”
고 했다. 子張이 답하길
“참으로 좋고도 좋으신 말씀이로다. 그러나 참는 것이 정말로 어렵도다.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다”
라고 결론지었다.
④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이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화(火)를 더 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쳐가는 바람결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에 같으니라. 옳고 그름이란 본래 실상(實相)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빈 것이 되느니라.
⑤“자기를 굽히는 자는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적을 만나느니라.”
⑥“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착한 사람은 전연 대꾸하지 말라. 대꾸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한가하나 꾸짖는(비난하는) 자는 입에 불(火)이 붙은 것처럼 뜨겁게 끓느니라. 마치 사람이 하늘에다 대고 침을 뱉는 것 같아 그것이 오히려 자기 몸에 떨어지느니라.” (正如人唾天 還從己身墜)
⑦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고 귀먹은 척 하고 시비를 가려 말하지 말라. 비유컨대 불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혼자 타다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아 내 마음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과 같거늘 너의 입술과 혀는 쉬지 않고 엎쳤다 뒤쳤다 하느니라.
⑧모든 일에 인자와 정을 남겨두면 훗날 좋은 날로 만나게 되느니라.(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
⑨“사람이 배우지 않음은 재주 없이 하늘에 오름 같고 배워서 멀리까지 알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산에 올라 사해를 보는 것 같다.
⑩옥은 다듬지 않으면 좋은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한다.(玉不琢不成器 人不學不知義)
⑪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깜깜하고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라.
⑫사람이 고금동서 성인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 짐승에다 옷을 입힌 것과 같다.(人不通古今 馬牛而襟骨)
⑬집이 가난하다고 해서 배우는 것을 버리지 말 것이요, 집이 부유하다해서 학문을 게을리 해도 안 된다. 가난한 자가 부지런히 배우면 몸을 세울 수 있을 것이요, 부유한 자가 부지런히 배우면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다. 배우면 군자가 되고 안 배우면 소인이 된다.
⑭배운 사람은 낟알 같고 벼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쑥과 풀 같도다. 아아 낟알과 벼는 나라의 좋은 양식이요 온 세상의 보배로다. 그러나 쑥과 풀은 밭을 가는 자가 보기 싫어 미워하고 밭을 매는 자도 수고롭고 힘이 드느니라. 다음날 서로 만날 때 후회해도 그 때는 이미 늙어버렸도다.
⑮배우기를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고 배운 것을 잃을까 두려워할지니라.(學如不及, 猶恐失之)

2학기 개학 후에 각 급 학교마다 면학정진 하는 학풍이 깊고 넓게 퍼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