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훌륭한 공직자)은 효자집안에 가서 찾으라는 이 말은 후한서(後漢書)의 교훈이다.
원래 “진(晉)나라 이밀(李密)의 陳情表를 읽고 슬퍼하는 마음이 없으면 효자가 아니며, 촉한(蜀漢)나라 제갈량(諸葛亮)의 出師表를 읽고 격렬한 마음이 없으면 충신이 아니다.”란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李密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개가한 상황에서 자기를 곱게 양육해준 할머니 봉양을 위해 벼슬을 사양하는 陳情表를 올린 사람이다. 孝와 忠의 일체화가 동양적 가치관의 핵심이다.
효도를 다하는 正祖는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릉원에 갔다가 묘소 옆의 소나무를 갉아먹는 송충을 보고
“네 감히 어디의 솔잎을 갉아먹느냐”
며 그 송충이를 씹어 먹었다는 야사가 전한다.
한인간이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고 다듬어지는 데에는 이렇게 가정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가정은 최초의 사회화기관이기 때문이다. 그 자녀를 보면 그 부모의 어떠함을 알 수 있기에 자식을 부모의 거울이라 부른다. 그래서 가정을 여러 가지로 비유하고 있다.
① 가정은 작은 학교다, 가르침과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② 가정은 한권의 책이다. 부모는 책의 표지요, 자녀들은 책의 내용
들이다.
③ 가정은 체육관이다.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곳이다.
④ 가정은 주유소이다. 사랑의 기름을 넣는 곳이다.
⑤ 가정은 공장이다. 참된 사람을 만드는 곳이다.
⑥ 가정은 작은 교회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⑦ 가정은 공회당이다. 기탄없는 토론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⑧ 가정은 등대다. 천국으로 가는 길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⑨ 가정은 피난처항구이다. 지쳤을 때 정박하여 안식을 얻기 때문이
다.
⑩ 가정은 작은 천국이다. 가족들의 마음이 먼저 천국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효도하는 새로 까마귀를 예찬하기도 했다.
明나라 말기 李時珍이란 학자는 「本草綱目」에서
“까마귀는 부화한 지 두 달 동안은 보통 새처럼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지만 어미가 늙어 먹이사냥을 못하게 되면 그때부턴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린다.”
고 적었다. 그래서 까마귀를 반포조(反哺鳥) 또는 자조(慈鳥)라 불렀고 그런 상황을 반포지효(反哺之孝)라 일렀다.
광해군때 문인인 朴長遠은
“연로한 어버이 진수성찬도 대접 못해 드리네, 미물도 사람을 감동시키건만 숲속의 까마귀만 보면 눈물 흐르네.”
라고 읊었고
고종 때 朴孝寬도
“뉘라서 까마귀를 흉타하였던고, 반포보은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고 노래했다.
이율곡 선생도 孝를 百行之源이라 하여 사람 되는 첫 번째 덕목으로 꼽았다.
성경은 쌍무적 윤리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자녀들을 노엽게(anger)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discipline)과 훈계(instruction)로 양육하라.”(엡6:4)
고 일러준다. 인지(지식)적으로 가르칠 뿐 아니라 실천(행동)적으로도 교육하라는 적극적 명령이다.
그러나 소극적 금령으로 정서(감정)적으로 화가 나거나 한이 맺히지 않게 하라는 또 다른 당부가 전제돼있다. 자녀교육의 3요소로서 인지적-행동적-정서적 양육을 짚어준 것이다. 이는 동서고금 언제 어디서나 교육의 3대 영역으로 공인된 것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의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그 관계유지엔 대화(언어)가 핵심이다.
불가리아 속담에
“혀는 뼈가 없어도 뼈를 부러뜨릴 수 있다.”
고 돼있다. 신앙인들에겐 새로운 언어로 말하고 표적이 따라야 한다.(막16:7) 즉 대화가 은혜로워야 한다.
부모-자녀 간 관계를 깊게 해주는 대화법은
① 당당하게 묻고 부드럽게 응답해야 한다.
② 이해가 안 될 땐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말한다.
③ 적절히 거절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④ 약점과 비판을 말할 땐 먼저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한 후에 더
좋게 되기 원하는 마음으로 전한다.
⑤ 첫 번째 만남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힘쓴다.
⑥ 알기 쉽게 설명한다.
⑦ 칭찬의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다.
⑧ 책임지지 못할 말은 삼간다.
⑨ 악의 없는 유머를 적절히 활용한다.
⑩ 말은 경제학이다. 가급적 절제하고 절약하라.
대화에 성공해야 한다. 말이 통하면 맘이 통한 것이다. 말을 못 믿으면 인간자체도 못 믿는 것이다. 말이 곧 인격이다. 하나님과의 대화가 기도요, 인간과의 대화가 교제이며 자기와의 대화가 각성이다.
마더 테레사(1910-1997)는 「참행복의 비결」을 이렇게 일러준다. “당신이 가는 곳마다 사랑을 전파하세요
먼저 당신자신의 집에서 그 일을 실천하세요
당신의 자녀와 배우자를 사랑하세요
어떤 사람이든 당신을 만나고 나면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지게 하세요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을 통해 표현되도록 하세요
당신의 얼굴에, 당신의 눈에, 당신의 미소 속에
그리고 당신의 따뜻한 말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