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의 자녀교육
작성자
김*태
작성일
10.08.23
조회수
1775

“왕대밭에 왕대나고 쫄대밭에 쫄대난다.”
“향을 쌌던 종이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쌌던 종이에선 비린내난다.”
이런 말은 인간의 교육과 인품의 형성에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환경은 크게 인간, 공간, 시간으로 구별된다. 언제(시간), 어디 서(공간), 누구(인간)와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간유형이 나뉘어지고 결정되어 간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유주의자라 할지라도 며느리나 사위를 선택할 때 그의 부모가 어떤 분인가를 한번쯤 살펴보게 될 것이다.

父傳子傳이란 말이 동양문화의 속담이듯이 母傳女傳(겔 16:44)은 성경적 속담이다.
시간환경이나 공간환경보다 인간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인과 아벨이 신앙(제사)문제로 갈등할 때 그 어머니 하와는 어떤 중재나 개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서와 야곱이 대립할 때 그 어머니 리브가는 적극적으로 개입해 동생 야곱을 피신시킴으로 가능했던 복수극을 예방하였다. 두 어머니의 자녀문제 해결이 대조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가들을 보면 그 부모들이 자녀교육의 모범이 되었다.
톨스토이와 타고르 그리고 러셀은 자녀를 직접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세웠는데 지금까지도 유지돼온다.
톨스토이는 평생 일기 쓰는 모범을 보여줬다. 타고르는 10대 때 아버지와 함께 대자연속으로 모험여행을 떠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돈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전통을 250년 동안이나 철저히 이어오고 있다.
지도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lige)를, 부자들은 리세스 오블리제(Richese Oblige)를 철저히 지켜오도록 가훈으로 정하고, 가전(家傳)으로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가난을 이겨내고 대대로 정치명문가의 전통을 이어오는 케네디家의 자녀교육은
① 아이의 육아일기와 독서록을 만들며 철저하게 점검한다.
② 시간 약속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준다.
③ 아버지는 사업상 일어난 일들을 자녀들에게 자주 들려준다.
④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⑤ “일등을 하면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세상의 법칙을 가르친다. ⑥ 어려움에 처할 때는 아이의 편에 서서 해결해준다.
⑦ 명문대학에 진학해 최고의 인맥 네트워크를 쌓게 한다.
⑧ 처음에는 서툴러도 열심히 반복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⑨ 목표는 크게 정하되 서둘지 말고 단계적으로 실현하도록 지도한다.
⑩ 부모형제끼리 화합하고 서로 자기 일처럼 챙기게 한다.

아일랜드에서의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미국행 배에 몸을 실은 지 110년 만에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배출한 가문이다. 이민 3대에 큰 부자가 되고 이민 4대에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배출한 케네디家는 모든 미국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되었다.
고교 2학년 때까지 말썽을 일삼고 공부는 뒷전이었던 J. F. Kennedy에게 아버지가 준 충고는 이러하다.
“아들아, 난 잔소리꾼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잔소리를 하는 것은 아버지의 본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너는 확실히 훌륭한 재능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어.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네가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노릇이 아닐까? 
중ㆍ고등학교 때 등한시한 기초과목을 나중에 보충한다는 것은 지
극히 힘든 일이야. 네가 천재가 아니라도 아버지는 실망하지 않는다. 다만 훌륭한 판단력과 이해력을 겸비한 시민으로 자라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일랜드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 하버드 대학 입학에 집념을 보였다. 하버드 대학은 케네디 아버지와 4명의 아들들이 모두 졸업해 5부자의 모교가 되었다. 그래서 하버드 대학 안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이 생겼다.
자녀들은 아버지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버지가 다녀온 인상깊은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들었다.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늘 옆에 함께 있어주었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똘똘 뭉쳐 이겨낼 수 있었다.

케네디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할 때 아버지는 그에게 짤막한 축전을 보내주었다.
“아버지는 너에 대한 두 가지 사실을 굳게 믿는다. 하나는 네가 누구보다 슬기롭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멋진 아들이라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런 아버지의 믿어줌과 존경이 있었기에 그는 28세게 국회의원이 되고 43세에 최연소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어머니에게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단계란 없었다. 다만 내가 남에게 배운 것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
라고 고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