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꿈 넘어 꿈
작성자
김*태
작성일
10.06.14
조회수
1839

1945년 조선일보가 복간되자 白凡 金九선생은 “有志者事竟(경)成”(뜻을 지닌 자는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라는 기념 휘호를 써주었다.
최근 윌리엄 레미르지가 지은 「나는 나의 꿈이다」란 책도 세상이 기억하는 위대한 인물들은 대개 어린 시절부터 꿈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가르쳐준다.
줄리어스 시저는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윈스턴 처칠은 정치가 가문에서 태어나 가업을 이어 위대한 정치가가 되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빌 게이츠는 소년시절부터 백만장자를 꿈꿨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집안이 좋아서 미래의 성공이 예측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지그문트 프로이드나 찰리 채플린, 루이 암스트롱 같은 이는 가난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이다. 코코 샤넬과 제임스 딘은 부모 잃은 슬픔과 삶의 고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세상에 도전했고, 발자크, 앙드레 말로, 마릴린 먼로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문학과 음악으로 승화시킨 경우이다.
상황과 조건은 모두 달랐지만 이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항상 꿈(Vision)을 잃지 않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갈고 닦았다는 것이다. 피카소는 연필이 다 닳도록 하루 종일 스케치 연습을 했고, 타고난 춤꾼 누레예프는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발레리노의 꿈을 놓지 않고 항상 한 발을 축으로 하여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피루엣’을 연습했다고 한다.

성경에서 이런 꿈의 사람을 찾는다면 당연히 야곱이 라헬과 사이에서 얻은 11번째 아들 요셉(Joseph: “하나님이 더하실 것이다”란 뜻)일 것이다.(창 30:22-24)
어려서부터 꿈 이야기를 자주 했기 때문에 형제들의 시기로 이집트에 팔렸으나(창 37:29) 하나님의 섭리로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다.(창 41:41)
극심한 7년 기근에 처한 이집트 백성들을 먹여 살렸고 특히 자기를 판 형제들과 아버지를 이집트로 이주시켜 기근을 면하게 하였다.(창 45-47장) 110세에 죽어(창 50:22) 출애급 후에는 세겜에 그의 뼈가 묻혔다(출 13:19, 수 24:32).
그의 생애는 희생과 순종, 순결과 인내의 상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되었다. 꿈의 사람 요셉의 생애를 통해 배울 점을 좀 더 찾아보겠다.

그의 장점과 성취는
① 노예 신분에서 이집트의 통치자로 상승한 특별한 성공자였다. ② 통합적인 인격자(personal integrity)로 정평이 나 있고,
③ 영적인 감수성(spiritual sensitivity)이 예민한 사람이기도 했다. ④ 국가적 기근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제정책운용의 모범 재상이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꿈과 pride를 너무 자랑하여 형제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요셉의 생애를 보면 상황이나 사건보다 그에 대한 각 개인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는 것과 사람들이 해치려고 올무를 놓아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면 오히려 그 시련이 성공의 지름길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요셉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은 “파라오(王)가 신하들에게 ‘요셉보다 이 일을 더 잘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사람에게는 정말로 하나님의 성령이 있도다.’라고 말했다.”(창 41:38)는 고백이다.
아직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아니 적대적인 통치자에게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요셉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윗도 하나님으로부터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그가 내 뜻을 다 이룰 것이다.”(행 13:22)라는 칭찬을 들었다.
이제 그 속뜻을 헤아리기 위해 꿈(계시: vision, divine guidance)이 없으면 백성이 망한다(함부로 살아간다)는 잠언 29:18의 말씀을 비교하여 보자.
“계시(묵시, 꿈)가 없으면 백성이 제멋대로 날뛰지만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Where there is no revelation, the people cast off restraint; but blessed is he who keeps the law. / When people do not accept divine guidance, they run wild. But whoever obeys the law is joyful. / If people can't see what God is doing, they stumble all over themselves; But when they attend to what he reveals; they are most blessed.)

꿈(vision)을 꾸라. 꿈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도 올바른 방향을 잡아야만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다음 예화를 읽으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어떤 유대인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건너편에서 마차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여기서 샤타마지 마을까지는 얼마나 되나요?’
‘한 반시간쯤 가는 거리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좀 태워주실 수 없을까요?’
마차를 얻어 타고 반시간 쯤 갔으나 마을이 나타나지 않자 유대인은 불안해졌다.
‘샤타마지 마을까지는 아직도 멀었습니까?’
‘약 한 시간 쯤 걸리죠.’
‘뭐라고요? 조금 전에는 반시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만 이 마차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아이쿠! 목적지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마차를 타고 반시간이나 왔구나.”
그래서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바르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못하면 “달 보라고 손가락질 했더니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보는”(見肢忘月) 일이 되기 때문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걸어갈 지향점을 똑바로 보자. 꿈을 잃은 삶은 날개 잃은 새(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