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이 태어나면 평생 동안 12억 2천 만원의 생산과 1.15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김현숙(숭실대), 우석진(명지대)교수가 연구한 “출산이 일자리 창출과 생산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 분석” 의 결론이다.
그러나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사람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1983년 2.08에서 2008년엔 1.19로 내려와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큰일 났다. 사람밖에 기댈 데가 없는 우리나라로서 큰 문제다.
그런데 아기를 낳게 하려면 양육과 교육을 도와줘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맞벌이부부들을 생각하게 된다. 부부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기를 낳아 기르는 일이 간단치가 않다. “전쟁 같은 하루, 부모노릇과 성실한 직장인노릇과 다정한 배우자노릇을 병행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가슴을 졸이다보면 마음이 마른나무가지처럼 스산하고 쓸쓸해진다.”는 어느 맞벌이부부의 고뇌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를 위해 생산적인 맞벌이부부를 위한 삶의 철학을 소개하려고 한다.
① 1끼니의 중요성을 알아라.
아무리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음식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건 기본. 그렇다고 무작정 먹일 것이 아니라, 잘 먹이고, 잘 씹어 소화하게 해야 하며, 적은 양을 만들어 남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근검절약하는 ‘부자의 의식’은 어렸을 때 부모에게서 배운다.
② 인생투자인지 인생투기인지 현명하게 분간하라.
인생을 투자로 볼 것인가, 투기로 볼 것인가는 백지 한 장 차이다. 둘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인생을 대하는 방식이다. 건전한 의식을 갖고, 스스로 땀을 흘리고자 하며, 정도를 걷는 것은 투자이고, 자신을 절제 없는 욕망으로 몰고 가는 것은 투기일 뿐이다.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인생의 바른 부분에 적절히 투자를 하며 사는 참다운 인생을 살자.
③ 빚이 아닌 빛을 키워라.
빚을 갖고는 한 시도 마음이 편할 수 없다. 금전적인 빚은 되도록 빨리 갚아라. 그리고 생활이 좀 나아지거든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의 어려움에 손을 내밀어줘라. 그것이 죽을 때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방법이다
④ 잔인한 사회 시스템을 알자.
우리는 잔인한 사회 시스템 아래서 살고 있다. IMF 시기가 그랬고, 지금의 사오정, 삼팔선 같은 말들이 그렇다. 이런 말들은 약간의 과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다. 국가나 사회적 차원의 대처보다는 자신을 믿고 조그맣게나마 준비를 시작하라. 그것이 현재까지 우리 사회가 내린 개인생존에 대한 해답이다.
⑤ 자투리를 이용하는 법을 익혀라.
돈은 큰 데서만 벌리는 것이 아니다. 맞벌이는 ‘자투리로 큰 시간 벌기 작전’을 써야 한다. 이런 자투리 시간에 금전적 여유를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배우자와 아이들을 더욱 아끼고 포옹해주는 시간을 가져라. 자투리를 벌면 감동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다.
⑥ 불씨를 남겨두라.
가정은 불씨를 남겨두는 곳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경우라도 불씨를 살려 그것으로 세상에 도전하는 횃불을 밝히는 곳이다. 아무리 큰 기회가 엿보여도 집담보 같은 것은 피해라. 여차하면 처자 모두 길가에 나 앉는다.
⑦ 장점을 잘 보라.
다른 사람의 단점만 보이는가? 배우자에게서, 애들에게서 단점보다는 키워줘야 할 점을 찾으면 어떨까? 어떤 점을 보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 자신감을 키워주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희망을 불어넣어줄 때 인생은 풍요로워진다. 어떤 점을 보느냐가 그 사람의 행불행을 결정한다.
⑧ 부모도 크더라.
한밤중에 불덩이 같은 애를 들쳐 업고 병원 문을 두드려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는가? 애들은 부모의 사랑을 가슴 깊이 알게 되었는가? 아이들이 태어날 때 부모도 다시 태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가 부모로서 계속 성장하는 것이다. 계속 자라나는 나무 같은 부모가 되자.
⑨ 그렇더라고요.
남들이 무슨 얘기를 하건 받아들여라. 고개를 끄덕여줘라. 인정해주어라. 남들과 내가 달라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됐겠거니 하고 인정해주면 결국은 내게 복이 되어 돌아온다. 직장과 집을 오가는 맞벌이로 살며 이해 못하고, 인정해주지 못할 일이 뭐가 그리 많은가? 만일, ‘그렇더라고요.’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제 좀 사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된 셈이다. 끄덕임은 변치 않을 맞벌이들의 미덕이다.
⑩ 종점 여행을 생각해보라.
출발선은 달라도 종착점은 언제일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가끔 달리다가도 이 역이 내가 내릴 역인지 아닌지 둘러보고, 만약 아니라면 안도하라, 안심하라, 그리고 감사하라, 자신이 언제 내릴지도 모르는 가운데 운명에 의해 끌려 내려지는 것이 바로 세상이다. 인생의 모든 순간에 벌어질 이 같은 일을 결코 잊지 말자
⑪ 따스한 힘을 믿자.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냉혹하다 해도 이렇게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는 건, 따뜻함이 차가움을 이기기 때문이다. 우리의 체온을 믿는가? 우리가 항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는 건, 그것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서다. 항시 따뜻하게 살자, 이것도 살아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