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보약이다
작성자
김*태
작성일
10.03.15
조회수
1818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정신건강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많은 보약 중에 식보(食保)가 최고의 약이라고 한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다른 것으로도 고칠 수 없다 하여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도 전해온다.
인류는 초기에 소금의 맛으로 먹거리를 요리해 왔다. 가장 오랫동안 입맛의 근원을 이루어 온 것이 소금 맛이다. 근대화 이후엔 서구의 맛이 세계로 퍼졌는데 그것이 ‘버터와 치즈’ 맛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양인들에게 비만을 가져오는 폐단을 주었다.
21세기 우리 인류가 즐겨야 할 맛은 바로 발효음식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 한국에선 오래 전부터 발효음식이 발달해 왔다. 막걸리와 김치를 비롯한 여러 반찬들과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이 그것이다. 동물성 발효식품으로는 각종 젓갈류가 있다. 그리고 식혜와 조청 같은 전통음식과 한과도 미래형 웰빙식품들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도 있듯이 한국인의 체질과 특성에 맞는 천연유기농 식품들을 정갈하게 골라 균형 있게 먹음으로 좀 더 오래,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한 예로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음식들을 찾아보자. 혈액순환장애는 콜레스테롤이나 당분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매일의 식단을 챙겨야 한다.

첫째, 콩이 좋다. 콩의 주요성분인 레시틴, 사포닌, 이소플라본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콩에 들어있는 레시틴은 물이나 기름과도 잘 융합하는 성질이 있어서 혈액 중에 레시틴이 충분하면 콜레스테롤은 혈액에 녹아 장으로 운반되어 처리 된다. 그 결과 혈액 속의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붙어있지 않게 되고 이는 동맥경화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견과류가 좋다. 땅콩, 아몬드, 잣, 호두 등 견과류에는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다. 또한 베타카로틴과 치매예방에 유효한 레시틴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땅콩의 떫은 껍질에는 레스베라트롤 이라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고 있다.

셋째, 해조류도 좋다. 이는 섬유질이 풍부한 대표적 저열량 식품이다.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는 건강에 좋을뿐더러 살이 찌지 않는 식품으로 인기가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혈당이나 혈압 등의 수치를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넷째, 녹황색 채소가 좋다. 깨끗한 혈액과 탄력 있는 혈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활성산소와 대응해야 한다. 토마토, 당근, 호박,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는 뛰어난 항산화 성분을 갖고 있다.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대표적 영양소는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비타민 E 등이다. 이러한 항산화 비타민이 활성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

다섯째, 등 푸른 생선이 좋다. 신선한 등 푸른 생선에 들어있는 EPA와 DHA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혈전을 녹이는 작용도 한다. 이렇게 하여 혈액은 깨끗하게 되고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여섯째, 토마토도 보약이다. 토마토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즉 ① 녹차, ② 적포도주, ③ 귀리(보리), ④ 견과류(잣, 호두, 땅콩), ⑤ 브로콜리(양배추), ⑥ 시금치, ⑦ 블루베리(머루, 가지), ⑧ 연어(고등어), ⑨ 마늘과 함께 포함된 건강식품이다.

토마토의 대표적인 영양소는 빨간 색소인 리코펜이다. 독성이 강한 활성산소는 혈관에 상처를 입혀 각종 질병과 노화를 촉진하는데 이에 대항해 리코펜이 우리 몸을 지켜주는 효소를 만들어 준다. 하루에 토마토 한 개씩만 먹으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문제가 없다.

일곱째, 현미와 보리가 좋다. 현미에는 백미에 비해 3-4배 많은 섬유질과 비타민 E를 포함한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보리에 들어있는 비타민 B2는 산화를 억제하고 비타민 B1은 혈액을 맑게 해준다. 이 외에도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항산화작용을 맡아주는 마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양파, 건강한 혈관을 유지시켜주는 깨(세사미놀과 세사민 성분 함유)도 좋은 식품들이다.

하루 세끼 음식과 간식으로 이런 식품을 찾아 먹는 게 좋다. 그 사람이 먹는 음식과 숨 쉬는 공기가 곧 그의 건강과 인격을 만들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기본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