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步後退, 二步前進
작성자
김*태
작성일
10.01.11
조회수
1787


一步後退, 二步前進이란 전략이 있다. 쉬어야 잘 뛰고 놀아야 멀리 갈수 있다는 것이다.
2월 4일은 立春이다. 옛사람들은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春來不似春)고 하면서도 이 날이 되면 대문에다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란 입춘방을 써 붙였다. “겨울이 절정이면 봄도 멀지 않으리.”란 인간들의 소망을 나타낸 것이다. 立春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태양이 황경 315도의 위치에 이르는 때이며 이때부터 15일간을 立春節이라 한다. ‘立春’의 ‘立’자는 ‘선다’는 뜻이 아니라, ‘곧’이란 뜻이므로 立春은 ‘곧 봄이다.’란 뜻이다. 그래서 ‘곧 다가올 봄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立春大吉’을 써 붙였던 것이다.
설을 지낸 후 정월보름까지 새로운 풋나물을 세 번 이상 먹어 봄기운으로 몸을 보양하고 기력을 축적시키기도 했다. 또한 음력 2월 초하루엔 콩을 볶아 먹으면서 기운을 챙겨 곧 봄 농사에 임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니 입춘 이후 한두 주일이야말로 농사철을 위한 마지막 휴식 기간이요, 준비운동의 기회였다.

이제 우리 마음부터 쉼과 안정을 찾아야겠다. 그래서 이외수는 이렇게 노래했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바람 부는 날에는 /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
꽃피는 날이 있다면 /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 흔들리지 않는 뿌리 / 깊은 밤에도 /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 달빛을 건지더라 //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 참담한 사람마저 소식이 두절 되더라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이제 주변만 둘러보지 말고 눈을 안으로 돌려 자기의 내공을 키우도록 하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 자기의 기대와 욕구를 조절하면서 스스로의 입지를 견고히 하자. 다른 사람이 콧구멍을 후벼도 재채기를 하지 않도록 자기 조절에 힘쓰자. 온도계 눈금처럼 덥고 추운데 따라 반응적으로 대하지 말고 에어컨 냉난방처럼 더운 곳을 차게도 하고, 찬 곳을 따습게도 하는 주도적(proactive) 삶을 살아보자. 탈무드에서도 초연한 자세를 갖도록 이렇게 권하고 있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나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었는가’(人事不答反己敬)를 살펴보라. 사람을 다스리되 그가 다스림을 받지 않거든, 나의 리더십에 잘못이 없었는가를 살펴보라. 사람을 존경하되 보답이 없거든, 나의 존경에 부족함이 없었는가를 살펴보라. 열심히 행해도 얻음이 없거든, 일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해보라.
내가 올바르다면 천하는 모두 나에게 돌아오게 돼있다. 결국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는데, 우리는 먼저 남 탓할 때가 많았다. 잘못은 내게 있고, 내가 오해받을 일을 했는데도 우선 남의 탓으로 돌리며 화낼 때가 많았다. 내 잘못인줄 알면서도, 알량한 자존심과 유치한 체면 때문에 먼저 사과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내가 먼저 고개 숙인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먼저 다가가 조용한 목소리로 ‘미안해’ 한마디만 건네면 다시 웃을 수 있고 다시 기쁠 수 있는데, 왜 그 한마디가 그렇게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내가 먼저 고개 숙여 이해하며, 내가 먼저 인사하고 사과하면 가슴에 흐뭇한 따뜻함을 얻을 텐데 왜 나는 그에게 성큼 다가서지 못할까.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곳인데 속상하게 살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아깝다. 우리들이 먼저 큰 사람 넒은 마음이 되어 이웃들을 받아주고 잡아주며 따뜻한 세상과 훈훈한 만남을 만들어 보자.

2월엔 우리의 마음을 쉬게 하면서 삶의 활력소를 충전하라. 거문고 줄을 늘 팽팽한 상태로 조여 놓으면 마침내 탄력을 잃어 소리를 낼 수가 없다. 쉼을 거부한 인생도 실패하게 돼있다. 쉼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선율이라도 거기서 쉼표를 없애버리면 단지 소음에 불과한 것이다.
그릇도 가운데 빈 공간이 있음으로 그릇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단지 덩어리일 뿐이다. 우리들이 지친 몸을 쉬는 방(房)도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지 벽을 이용하는 게 아니다. 이처럼 삶의 빈공간은 유익한 것이다. 2월엔 심신을 쉬게 하면서 일보후퇴 이보전진의 기회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