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작성자
김*태
작성일
09.09.28
조회수
1843

실상이 위험해도 그것이 위험인 줄 모르는 사람(갓난아기)에겐 공포대상이 아니다. 위험한 줄 아는 자에게만 두려움과 걱정거리가 되는 것이다.
한 스님이 달 밝은 밤길을 걸어 낯선 사찰을 찾아가는데 몸은 고되고 목이 말라 힘들었다. 산 밑에서 한 우물을 발견하고 그 옆의 바가지로 물을 퍼마셨다. 시원하고 만족스러웠다. 사찰에서 저녁잠을 잘 자고 난 후 낮 시간에 그 길을 다시 내려오다 어젯밤 우물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낮에 보니 간밤에 물을 퍼먹던 바가지는 사람의 두개골이었고 그때부터 속이 메스꺼웠다.
그렇다면 어젯밤(바가지인줄 알았음)과 오늘 낮(두개골임을 깨달음)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식의 차이인가? 사실의 차이인가? 이렇게 같은 사실(대상)을 놓고서 얼마든지 다르게 판단하고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온 세계가 두려워 떨고 있는 경제적 위기도 똑같다. 너무 위기설을 강조하지 말자. 6.25 동란을 겪으며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했고 20-30리길 비포장도로를 걸어서 통학했던 옛일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1997년 IMF 위기 때에도 고생은 했지만 거뜬히 넘어서지 않았던가?

감동적인 사실 하나를 소개한다.
1975년 어느 여름날, 朴正熙 대통령이 현대건설 鄭周永 회장을 청와대로 급히 불렀다.
“달러를 벌어들일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일을 못하겠다는 작자들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 중동에 다녀오십시오. 만일 정 회장도 안 된다고 하면 나도 포기해야겠지요.”
“무슨 얘기입니까?”라고 정 회장이 물었다.
“1973년도 국제석유파동으로 지금 중동의 산유국들은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면서 그 돈으로 여러 가지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고 싶어 하는데 너무 더운 나라라 선뜻 일하겠다는 나라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까지 일할 의사가 없는지 물어왔습니다. 관리들을 보냈더니 2주 만에 돌아와서 하는 이야기가 너무 더워서 낮에는 일을 할 수 없고 건설공사에 절대 필요한 물이 없어 공사를 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겁니다.”
“그래요, 오늘 당장 떠나겠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5일 만에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
“지성이면 감청이라더니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이 대주했다.
“무슨 얘기요?”
“중동은 이 세상에서 건설공사 하기에 제일 좋은 지역입니다.”
“뭐요!” “1년 12달 비가오지 않으니 1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고요.” “또 뭐요?”
“건설에 필요한 모래자갈이 현장에 널려있으니 자재조달이 쉽고요.”
“물은?”
“그거야 어디서 실어오면 되고요.”
“50도나 되는 더위는?”
“천막을 치고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면 되고요!”
박 대통령은 부저를 눌러 비서실장을 불렀다.
“임자, 현대건설이 중동에 나가는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도와줘!”
정 회장 말대로 한국 사람들은 낮에는 자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일을 했다. 전 세계가 놀랐다. 달러가 부족했던 그 시절, 30만 명의 일꾼들이 중동으로 몰려나갔고 보잉747 특별기편으로 달러를 싣고 돌아왔다. 사막의 횃불은 긍정의 횃불이었다.

긍정은 이렇게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파도를 보지 않고 예수님만 바라보던 베드로는 물 위를 걸었고(마 14:28-33) 뒤쫓아 오는 애급군대를 보지 않고 홍해 바다의 건너편 새 땅을 바라보던 모세는 홍해바다를 갈랐다.
들판을 헤매며 장인의 양을 돌보던 80세 고령의 모세는 떨기나무 타는 숲 속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만나 뵙고는 60만 군중을 40년 간 이끌고 가는 애급탈출역사의 전천후 지도자로 쓰임 받았다.
없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있는 것을 찾으라.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능성(하나님의 인도)을 보았고(민 13:27-30) 나머지 10지파 대표들은 불가능(현실)을 보았다(민 13:31-33). 그 결과 가능하다고 본 사람들은 새 땅에 들어갔고 불가능하다고 본 사람들은 광야에서 모두 죽었다.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신발을 수출하기 위해 현지 시장조사를 하고 온 사람들 중 원주민 가운데 신발 신은 사람이 없으니 무제한 팔 수 있다고 긍정보고를 한 사람과 원주민 가운데 신발 신은 사람이 없으니 어찌 팔 수 있겠느냐고 부정보고를 한 사람으로 갈렸다. 회사사장 입장에서 누구와 계속 일하고 싶을까를 생각해보자.
太陽을 보는 자는 그림자를 볼 수 없다. 하늘을 날다가 비가 내리면 독수리는 직상승하여 구름 위로 올라가 비를 피하고, 참새는 처마 밑으로 숨어들어 비를 피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느 방식을 택하는가? 신앙생황은 끝없는 모험과 선택의 연속이다. 좁은 길과 넓은 길, 팥죽 한 그릇과 장자의 특권, 소돔고모라의 풀밭과 헤브론의 산지, 반석 위 집짓기와 모래 위 성 쌓기, cross와 crown, sweat과 sweet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부디 긍정적으로 보고, 당장의 팥죽보다 영원한 장자권을 골라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