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 흐르는 물줄기처럼 우리 마음속에도 부드럽게 흘러가는 편안함이 이어질 때 그것이 바로 행복이 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해 불행하게 느낄 뿐이다.
모든 사람은 똑같이 행복을 추구한다. 다만 내가 먼저 나서서 좀 더 주면 될 것을, 좀 더 손해 보면 될 것을, 좀 더 노력하거나 기다리거나 움직이면 될 것을 그리 못해서 얻지 못할 뿐이다. 사람들은 주기보다 받고 싶어 하고, 손해보다 이익을, 노력보다 행운을 바라기에 내면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들의 삶에서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리 볼링거 총장은 "인생 전체가 큰 시험이다. 요즘엔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한다. 그러나 16세기 르네상스인 들에게는 행복해 보이는 모나리자의 미소가 오히려 충격적인 것이었다. "행복한 미소"는 신의 영역이었고 聖人들을 표현할 때만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17-18C의 계몽주의 이후부터 인간의 행복을 천부인권으로 여기게 되었다.
오랫동안 서구 문명을 이끌어 온 것은 '행복의 추구'가 아니라, '숭고한 불안'이었다. 이제 우리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함께 사는 이웃들의 행복을 보호해야 된다. 불만을 가진 사람이 상대방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면 이미 자유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기에 자기도 상대방도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자유는 이웃의 자유와 만나는 경계선 이내에서 행사되어야 하는 조건부 자유인 것이다. 그래서 절제된 자유를 사용할 때만 자유와 행복을 향유할 수 있다.
행복이란 감정인가? 고통이 없는 상태인가? 아니면 황홀한 경험인가? 생각해보자. 행복(happy)의 어원은 '행운'이나 '기회'를 의미하는 아이슬란드어 "happ"로서 haphazard(우연), happenstance(우연한 일) 등과도 관련이 있다. 허영자씨는 「행복」이란 시에서 "눈이랑 손이랑 / 깨끗이 씻고 /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 깜짝 놀랄 만큼 / 신바람 나는 일이 / 어딘가 어딘가에 꼭 있을거야 /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이할 때 / 보물을 감춰두는 / 바위 틈새 같은 데에 / 나뭇구멍 같은 데에 / 행복은 아기자기 / 숨겨져 있을 거야."라고 썼다.
한국긍정심리학회를 창립한 김인자 교수는 「행복헌장」을 선포하였는데 그 내용을 보자. ① 좋은 음식을 필요한 만큼만 먹기: 결식이나 과식을 하지 말 것, ② 아침에 거울 앞에서 예쁘게 3번 웃기, ③ 15분 이상 운동하기: 맨손체조, 허리체조, 걷기, ④ 이웃에게 먼저 인사하기, ⑤ 이웃이나 자신에게 선행하기: 좋은 글귀, 생각, 봉사, ⑥ 하루에 15분 이상 긍정적으로 몰입, 경험하기(책읽기, 음악 듣기, 화초 가꾸기, 청소하기, TV시청시간 줄이기), ⑦ 자연의 새소리, 꽃향기를 감상하고 나누기, ⑧ 감사한 마음을 직접 전하기, 기도하기, ⑨ 잠들기 전에 그 날 좋았던 일 3가지 이상 떠올리기: 긍정적 명상, ⑩ 오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내일을 긍정적으로 계획하기. 이외에도 관계를 좋게 하는 행동으로 경청하기, 존중하기, 수용하기, 밀어주기, 격려하기, 지지하기, 불일치에 대해 협상하기 등을 권하고
관계를 해치는 행동인 비판하기, 비난하기, 불평하기, 잔소리하기, 협박하기, 벌하기, 매수, 회유하기를 피하도록 일러준다. 훌륭한 선택을 함으로써 스스로 기분좋고 유용하며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면서도 타인의 욕구를 방해하지 않는 발전지향적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모두 갖는다 해도 땅위의 꿈만 갖고 있는자는 본인의 죽음으로 소유와 명성과 업적들이 끝나고 만다. 하늘에 소망을 갖고 영원을 사모하는 자의 행복이라야 영원토록 이어지는 것이다. David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우리의 모든 병을 고치시며 우리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우리 소원을 만족케 하사 우리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 도다."(시 103:3-5)라고 노래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행복을 얻는 방법 중에서 으뜸은 벗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다. 같이 있기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더 없는 기쁨이다."라 했고,
헬렌켈러는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닫힌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또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荀子는 "積善成德 而神明自 得聖心備焉"(작은 선을 쌓아서 덕을 이루고 스스로 신명을 얻게 되면 성인의 마음이 갖추어진다.)라고 일러주었다. 모두 다 행복론을 가르친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