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받을 사람
작성자
김*태
작성일
09.07.20
조회수
1883

금년도 2분의 1이 지나갔으니 중간점검이 필요한 때이다. 孔子는 “세 사람만 모이면 반드시 스승 한명이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보다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람이 제일 좋은 師表이기 때문이다.

○ Rockefeller의 삶을 보자. 그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의 최대부자가 되었으며 53세에 세계갑부가 되었지만 크게 행복하진 않았다. 55세에 그는 불치병으로 1년 정도를 더 살 수 있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래서 최후 검진을 받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갈 때 병원 로비에 걸려있는 액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글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 전율이 생기고 눈물이 핑 돌았다. 선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가운데 그는 잠시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에 잠겼다.
얼마 후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소리였다. 병원직원은 입원비가 없으면 입원이 안 된다고 하고 환자 어머니는 제발 입원시켜 달라고 울면서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Rockefeller는 곧 비서를 시켜 그 병원비를 대신 지불하고 누가 지불했는지 모르게 했다.
얼마 후 은밀히 도와준 그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자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Rockefeller는 속으로 큰 기쁨을 누렸다. 뒤에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저는 살면서 그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 때 그는 나눔의 삶을 작정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병도 신기하게 사라졌다. 그 뒤 그는 98세까지 살면서 선한 일에 힘썼다. 그의 회고담 중에
“나는 인생 전반기 55년을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
고 쓰고 있다.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비난 받아선 안 된다. 또 가난이 자랑일 수도 없다. 그러나 부자가 약간 여유로울 때 가난은 약간의 불편을 준다. Rockefeller나 Bill Gates나 Warren Buffett 같은 부자를 그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부자가 되되 베푸는 부자로 살면 된다.

○ 우리나라 조선조 21대 英祖(1694-1776)는 52년간 왕 노릇해 이조시대 임금 최장수 기록자이다. 중국 청나라 4대 康熙帝 황제(1654-1722)는 61년간(8세-69세) 황제직위를 누렸다. 중국 황제 최장수 기록이다. 장기집권이 자랑일 수 없고 임기제인 현대에는 볼 수도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들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자전거가 달릴 때엔 넘어지지 않지만 정지하면 넘어진다. 팽이도 돌고 있는 한 넘어지지 않는다. 도는 것이 곧 서는 것이다(動卽立). 영조는 임기 중 정책토론회(經筵)와 낮에 신하들을 만나는 소대(召對) 그리고 밤에 신하들을 만나는 야대(夜對)를 약 3,500회나 가졌다. 1년 평균 66회 정도니 얼마나 정무에 근실하게 헌신했던가?
강희제도 “하늘의 해, 달, 별이 쉬지 않고 도는데 나도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겠다.”고 말하며 국사 운영에 헌신해왔다. 따라서 1인 장기집권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태평성대를 누렸다.
공직자에게는 근무의 길고 짧음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감당하고 충성하는가가 중요하다. 둘째, 자기 절제와 검소함이 있었다. 영조는 금주령을 내렸고, 실록에 보면 무명 잠옷을 입고 병풍도 없는 방에서 취침을 하여 왕의 침실이 일반인 부잣집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강희제도 음식을 절제하고 인간은 기거동작을 삼가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 1940년, 65세의 나이로 영국 수상에 취임하면서 Winston Churchill 수상은 국가를 위해 자기가 갖고 있는 3대 액체 즉, 노력의 상징인 땀, 사랑의 상징인 눈물, 생명의 상징인 피를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한 개인이 국가나 신앙을 위해 이 이상 더 내놓은 것이 없을 것이다. 1961년 43세의 나이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John F. Kennedy는 “나라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달라.”고 외쳤다. 이 두 사람은 영국과 미국이 오랫동안 존경하며 기억하는 지도자들이다.

여러 가지 행복 중에 으뜸가는 복은 만남의 복이다. 적당한 시간에 적합한 사람을 만나게 됨이 가장 구체적인 복이다.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스승과 제자, 목회자와 성도, 관리자와 직원의 만남이 대표적 만남들이다. 오늘도 훌륭한 스승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아니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스승이 되도록 하자. 본받을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희망은 있는 것이다.